수덕사가 197회 중앙종회 임시회를 앞두고 선학원과 선학원 이사장 법진스님을 공격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어 종회가 열린 18일 오전 수덕사에서 올라온 50여 명의 스님이 총무원 청사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또 종회 개원에 앞서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종회의장 향적스님에게 ‘법인법 개정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총무원은 법인법을 지난 해 제정 공포했지만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음을 자인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본래대로 하자면 7월 1일부터 본격 시행되지만 이를 1년 유예하자는 내용을 담아 이번 종회에 개정안을 제출한 것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수덕사는 죽기 살기로 반대하고 나섰다. 수덕사 측의 절박한 심정은 수덕사 선학원대책위원장 효성스님의 말에서도 여실하게 나타나고 있다. 효성스님은 모 교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법인법이 1년간 연기되면 수덕사와 정혜사 견성암에는 치명적이다”고 말했다. 이 말에서 수덕사가 왜 법인법과 관련 대중을 동원해 종단 지도부에 압력을 넣는지 충분히 짐작된다.

그러나 수덕사가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원칙을 지키고 진실을 좇아야 한다는 점이다. 수덕사가 주장하는 내용이 모두 명분있고 옳은 일이라면 세속의 조잡한 용어와 공격적 언설로 선학원을 비난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선학원에선 정혜사와 간월암의 소송자료를 모두 공개하라고 촉구한다. 만일 수덕사가 이 문제에서 떳떳하다면 소송자료를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그렇지만 현실은 이와 다르게 쫓기는 처지이기 때문에 사활을 건 승부를 걸어온다고 보는 것이다.

솔직히 말해 선학원은 ‘수덕사에 바랍니다’라는 입장문에서도 언급했듯이 그간 수덕사의 터무니없는 주장과 음해성 공격에도 대응을 하지 않은 것은 조사스님들의 숭고한 뜻이 훼절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앞섰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수덕사는 이성을 찾고 진실과 원칙에 입각해 해법을 찾는데 주력하기 바란다.

-불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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