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상반기 동국대학교와 승가대학교에서 불교학 관련 박사가 11명 탄생했다.

동국대학교 일반대학원 봄 학위수여 목록에 불교를 주제로 이름을 올린 논문은 모두 8편이다.

이 가운데 ‘5심에 관한 연구-식(識)의 구기(俱起)와 상속에 대한 논의를 중심으로’가 눈길을 끈다. 박재용씨는 이 논문을 통해 ‘5심’에 주목했다. 5심은 유식불교에만 있는 특유의 설로서 솔이심(率爾心), 심구심(尋求心), 결정심(決定心), 염정심(染淨心), 등류심(等流心)의 다섯 가지 심을 말한다.

5심이 처음 등장하는 논서는 《유가사지론》이다. 박씨는 “《유가사지론》 이후 5심에 대한 논의는 극히 단편적이고 한정적으로만 이루어졌다”며 규기(窺基, 632~682)에 주목한다.

규기는 《대승법원의림장(大乘法苑義林章)》에 5심장(五心章)을 별도로 두고 5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이를 분석한 박씨는 “규기가 기존의 5심에 대한 기존의 해석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유식불교의 교학에 정합할 수 있도록 5심에 대한 논의를 확대했다고 볼 수 있으므로, 규기가 5심을 정립하는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한다.

이 논문 외에도 △김지연 ‘《석마하연론》의 주석적 연구-《해동소》와 《현수의기》의 비교를 중심으로’(불교교학) △보경스님 ‘수선사 연구’(선학) △이송곤 ‘청정도론의 점교적 교육체계 연구-사마타와 위빠사나의 수행법을 중심으로’(응용불교학) △김광수 ‘시장경제에 대한 불교경제학적 연구’(응용불교학) △전미옥 ‘초기불교의 지각이론 연구-인지과학적 해석을 중심으로’(응용불교학) △안필섭 《전철학강요》에 개설된 요가사상 연구(인도철학) △마음챙김의 교육적 의미와 적용에 관한 연구(박미옥, 교육학)이 올해 박사학위를 받은 논문이다.

석사학위 논문에는 오진영(Kaliyani)의 ‘《문궤소(文軌疏)》의 인명관 연구’, 박은희의 《화엄경》 현수품의 신(信) 연구 등 21편이 불교관련이다.

중앙승가대는 △보운스님 ‘한국의 관음신앙에 관한 연구-불전과 문화재를 중심으로’(불교학) △호연스님 ‘도심 사찰의 포교 전략에 관한 연구’(실천불교학) △수암스님 ‘불전한어의 복음절사(複音節詞)와 문법연구(역경학) 세 편에 박사학위를 수여했다.

2명의 명예박사학위자도 탄생했다. 승가대는 “종림스님은 일생동안 고문헌 연구와 전산화에 정진 진력해 고려 초조대장경과 재조대장경 등을 전산화한 공적, 주영운 이사장은 돈독한 신심을 바탕으로 중앙승가대학교 최초장학재단인 행원문화재단의 시발과 함께 학교 발전을 위한 경제적 후원에 적극 이바지한 업적을 높이 평가받아 명예 문학박사학위를 수여했다”고 밝혔다.

-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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