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에 맞는 승가상 구현을 목표로 승가교육개혁 5년차를 맞은 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스님)은 그동안 실시해온 교육개혁이 정착ㆍ확산될 수 있도록 교육 내용과 제도 보완, 체계를 갖추는 방향으로 사업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교육원은 22일 오전 1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중앙종회 분과회의실에서 신년기자간담회를 열고 2014년 중점 사업으로 △행자교육 △기본교육 △연수교육 △전문교육, 특수교육 △승가고시 개선 △교재 및 각종 자료집 편찬 △승가교육 전문인력 지원 등을 제시했다.

▲ 조계종 교육원은 22일 신년기자간담회를 갖고 2014년 중점 사업 7가지를 제시했다.

행자교육의 경우 30%에 달하는 중도탈락률을 낮추기 위해 현재 운영 중인 출가상담사 제도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출가상담사들이 직접 교구본사별로 순회 상담을 진행하면서 행자들이 겪는 고민과 갈등을 해소하고 수행자로서 자긍심과 목표를 분명히 심어주자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 제정된 ‘청소년출가ㆍ단기출가에 관한 특별법’에 따른 종령 및 규정을 제정해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의제(복식)도 정비할 방침이다. 더불어 해외교구 및 지부 사찰에서 행자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만들어 출가의 다양한 창구를 마련한다.

기본교육은 2010년부터 진행된 승가대학 교과과정 개편과 행정 체계화의 노력을 지속해간다. 현재 각 승가대학은 교육원이 제정한 표준교과과정(학년ㆍ학기별 7개 분야, 36과목)에 따라 시행하고 있는데 표준교육과정이 더욱 내실 있게 정착될 수 있도록 각 승가대학과 지속적인 협의와 협조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한국불교국제화에 일환으로 조계종 소속 외국인 스님들과 일정한 요건을 갖춘 종단스님들을 위한 ‘국제승가대학(가칭)’ 개설도 추진한다.

한글염불 및 상용의례 활성화를 위해 올해부터 ‘학인염불시연대회(가칭)’을 개회에 염불교육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2015년부터는 4급 승가고시에 ‘불교상용의례’의 강의평가를 점수에 반영할 예정이다.

특히 승가고시가 대폭 개편된다. 올해 3월 치러지는 4급 승가고시부터 일상수행평가 점수가 반영되고 시험 문제 역시 표준교과과정의 과목내용에서 출제된다. 또 채점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논술시험에 객관식 문제를 병행해 출제한다. 2, 3급 승가고시는 사찰 및 종단운영과 현대 한국사회에서 전법을 실천하는데 필요한 내용으로 문제를 출제해 승가고시와 연수교육의 연계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또한 출가한지 20~25년이 넘는 스님들은 종단과 사회 지도자로서 대중을 교화하기 위한 능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반영해 10월에 치러지는 2급 승가고시부터 ‘설법’ 분야가 신설된다. 이를 위해 조계종 교육원은 ‘설법평가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심사한다. 설법 분야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1급 승가고시에서도 적용된다.

▲ 교육원장 현응스님.
이밖에도 교육원은 법계별 교육을 통해 종단과 사회적 역할을 증대하는 연수교육과 사찰승가대학원 지원, 불교융합학과 및 한문불전아카데미 과정 스님들에게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오는 2월 ‘불교영어 중급 1, 2’를 발간하고 스님들의 많은 호응을 받고 있는 이러닝 교육시스템을 확대한다.

교육원장 현응스님은 “오는 10월 말로 임기 5년의 교육원장직을 마감하게 된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교육개혁은 보완ㆍ계승되야 한다”며 “올해 교육원의 사업은 개편된 교육내용을 보완하고 관련 체계를 정비하는 데 초첨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원의 주요 업무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지금 시대에 ‘어떻게 잘 적용시키는가’ 하는 것”이라며 “이런 일은 특정인의 임기 내에 완성되는 것이 아닌 백년대계에 해당되는 사업이다. 임기 마지막 날까지 승가교육 개혁을 통해 한국불교의 가치와 목표를 우리 사회에 회향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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