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불교지화장엄전승회(회장 정명스님) 학술세미나 ‘불교지화장엄의 세계와 전승현황’이 28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 양종승 무속박물관장.
양종승 무속박물관장은 가화(假花) 즉 궁중채화와 무속신화, 불교지화를 비교했다. 이 중에서도 불교의 지화장엄에 대해 “꽃은 부처님께 바치는 공양물이면서 또한 불국토를 염원하는 신앙심의 표현”이라며 “불교에서는 꽃을 자비를 기반으로 한 만 가지 행을 뜻하는 ‘만행화(萬行花)’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장엄이란 법회를 위해 작법이 행해지는 도량과 단에 장식되는 의례용품이다. 각종 불보살의 명호를 적은 번(幡)을 비롯해 개(蓋), 등(燈), 전(錢)과 지화가 해당된다.

양종승 관장은 “불교지화는 장엄 목적으로 제작된다”며 “우담바라화, 작약, 국화, 다리화, 연화의 다섯 가지가 불교지화의 대부분”이라고 밝혔다.

불교에서는 지화 꽃꽂이를 ‘꽃 난등 친다’라고 말한다. 꽃 난등은 손부채 보양으로 치는 ‘부채난등’, 동서남북 사방에서 볼 수 있도록 둥그렇게 치는 ‘팽이난등’, 홍예문 모양처럼 치는 ‘홍예난등’이 있고 색상 배합에 따라 ‘무지개 난등’이나 ‘색동난등’도 있다.

양종승 관장은 “지화는 생명력이 짧은 생화에 비해 오랜 시간 유지할 수 있으며 존재하지 않는 상상의 꽃이기 때문에 사시사철 어느 계절에서나 원하는 꽃을 제작하여 쓰임새에 따라 장식할 수가 있다”며 “근래에는 원예문화 발달로 지화는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불교의 ‘꽃일’ 기법의 전승은 위기에 처해지게 되었다”며 우려했다.

궁중채화와 무교신화, 불교지화는 사용되는 재료에 색을 가미하는 것도 동일한 가화로 한민족의 예술성과 창조성, 신앙성을 알게 하는 중요한 공예문화의 한 부분이면서 삶의 종교와 신앙문화의 한 부분이다.

양종승 관장은 “가화에 대한 관심은 해방 후 1960년 초부터 민족문화 복원 및 재건적 시대 흐름 속에서 부분적으로 조사됐다”며 “1990년대 민속학적, 문화인류학적, 미술학적 관점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기 시작해 2013년 궁중채화와 장인이 국가지정 중요무형문화재 및 보유자로 지정과 인정이 되며 다시 한 번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강현모 교수(한남대)가 ‘불교지화의 전승 현황’을, 정명스님이 ‘한지 천연 염색’을 각각 발표했다.

-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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