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오병윤 원내대표, 김재연 국회의원이 21일 오전 10시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예방했다.

▲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오병윤 원내대표, 김재연 국회의원은 21일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예방했다.

한국불교역사문화박물관 4층 접견실에서 이들은 만난 자승스님은 “현재 통합진보당이 가장 큰 위기에 직면했다는 사실을 여러 매체의 보도를 통해 접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당원 전체의 의식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당원의 의식이나 목표가 국민 전체의 정서에 어느 정도 부합해 공감을 얻는 것이 필요하다”며 “일방적인 주장은 갈등해소의 시간만 더욱 걸리게 하는 만큼 국민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힘써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스님은 “종단이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며 “마음으로 이번 사태가 원만하게 해결될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 단식을 하고 있는 중이라는데 몸과 마음이 너무 상하지 않도록 하라”고 덧붙였다.

이정희 통진당 대표는 “마음으로 나마 격려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저희는 이번 사태를 통해 그동안 우리 스스로 마음이나 행동이 좁아진 것이 아닌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됐다. 이번을 정진의 기회로 삼고 갈등이 해소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오전 10시30분에는 민주노총 신승철 위원장,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김중남 위원장, 김정훈 전교조 위원장, 김득중 쌍용차 지부장 등이 자승스님을 예방하고 종단이 그동안 노동계에 가진 관심과 지원에 대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줄 것도 부탁했다.

자승스님은 “종단이 직접 투사로 나서 싸울 수는 없기 때문에 화쟁위원회, 노동위원회를 만들어 역할을 분담하고 지원해왔다”며 “일회성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사회 약자인 노동자들을 도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스님은 “현장에서 직접 투쟁하시는 노동자 분들은 너무 힘들어 바로 성과가 나타나길 바라시겠지만 아무래도 시간이 조금 걸리는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종단은 화쟁위와 노동위를 통해 하나하나 문제들을 해결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겠다. 여기 위원장들도 힘과 지혜를 모아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자승스님은 예방한 각 노동계 위원장들에게 "종단이 노동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동운동을 하면서 10년 이상 자신이 믿어 왔던 신념과 가치가 부정당한 노동자들과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에도 여전히 배고픈 노동자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을 때가 가장 견디기 힘든 순간이다”며 “소중한 목숨이 더 이상 희생되지 않도록 조계종의 더욱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자리에 함께한 기획실장 일감스님은 “투쟁하는 노동자들도 많은 상처를 받겠지만 노동자의 가족들 역시 엄청난 아픔과 상처를 받게 될 것”이라며 “종단 차원에서 가족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위로하는 템플스테이를 진행할 예정이니 많이 참여해 위로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예방에는 결사추진본부장 도법스님, 사설실장 심경스님, 사회부장 보화스님, 노동위원장 종호스님이 함께 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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