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범여스님)는 7일 오후2시 속개한 281차 회의에서 교구선거인단 선출의 적법성에 대한 이의가 제기된 마곡사에 대해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선거인 자격 박탈을 결정했다. 이로써 제34대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인단은 총 311(마곡사 주지 당연직)명으로 확정됐다.

중앙선관위의 마곡사건 논의는 선관위원간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감정싸움까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오랜 논의 끝에 마곡사건 결정방식을 놓고 비밀투표로 진행하자는 의견과 반대하는 의견이 4:4로 갈렸고 위원장 범여스님은 비밀투표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비밀투표에 반대의견을 냈던 선관위원 원오, 자현, 덕관, 일초스님 4명이 비밀투표로 결정하는 방식에 동의할 수 없다며 회의실에서 퇴장했다.

중앙선관위는 위원장 범여스님과 선문, 삼묵, 한우, 태성스님 5명으로 비밀투표를 진행했고 투표 종료 직전 퇴장했던 선관위원들이 회의장으로 다시 돌아왔으나 위원장 범여스님은 돌아오고 있다는 보고를 받고도 투표 종료를 선언했다.

▲ 마곡사 교구선거인단 스님들이 중앙선관위 회의장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

개표 결과 마곡사 선거인단 자격 부여 문제는 찬성 1표, 반대 4표로 부결됐다. 이에 마곡사 선거인단 10명은 선거인 자격을 상실했다.

한편 회의장 밖에서 회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마곡사 교구선거인단 스님들은 회의장으로 들어와 ‘모든 선관위원 스님들이 참여해 재투표가 이뤄진다면 나가겠다’, ‘위원장 스님은 정치적 관계가 아닌 떳떳하고 당당한 결정을 내려달라’고 촉구했다.

-손강훈 기자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