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광장 소속 중앙종회의원 스님들은 5일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34대 총무원장 선거 후보 보선스님은 속퇴한 사실이 있다면 진실을 명확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초격, 정도, 만당, 함결, 덕조, 종민, 본해, 견진, 덕수, 활중, 정인, 각우, 각림스님 등 자승스님을 지지하는 불교광장 소속 중앙종회의원 12명은 5일 오전 11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비구계 수지 이후 환계하지 아니하고 속퇴한 경력 △강원 등 수행이력 허위기재 등의 의혹을 제기하고 즉시 해명할 것을 강조했다.

이들은 “보선스님은 지난 8월30일 출마기자회견 당시 66년 사미계 수지, 72년 비구계 수지라는 보도자료를 배포했으면서 9월20일 교계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는 72년 천운스님을 은사로 비구계를 받았고 78년 학인들의 요청에 따라 통도사에서 비구계를 또 받았다고 밝혔다”며 “이 같은 보도로 수계와 강원 이력에 대한 의혹이 이어져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선스님이 30세인 75년에 발급한 주민등록증에 속인으로 장발에 속복을 입고 있는데 이 주민등록증의 진실은 무엇인가?”라며 “66년에 사미계, 72년에 비구계를 수지한 스님이 왜 75년에 장발에 속복을 입고 있는지에 대해서 해명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80년 강원 수학이라는 출마기자회견 보도자료와 78년 강원 찰중으로 있으면서 학인들을 데리고 통도사에 가서 계를 수계 받았다는 교계언론매체와 인터뷰 내용이 상반된다”며 “강원 수학이 불문명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보선스님은 환속 의혹에 대해 “이미 여러 차례 밝혔지만 군 제대 후 학원에 다니며 공부를 할 때는 은사스님의 허락 하에 그렇게 했다. 만약 그 시기에 다른 일을 했다면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을 것이다”며 “양심으로 사는 게 스님이다. 내가 부도덕하다면 선거에 나왔겠느냐”고 말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

‘총무원장 후보 보선스님’은 속퇴한 사실이 있는가?
진실을 명확하게 밝혀라!

대한불교조계종 제34대 총무원장 후보로 출마한 기호2번 보선스님의 과거 행적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보선스님은 지난 8월 30일 출마기자회견에서 ‘승적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았지만, 직접 설명하지 못했다. 종회의원 영담스님이 답변을 대신해 “속인처럼 살았다는 것이 핵심인 것 같다. 군대에 가서 생활하고 나오고 학교도 다녔다.”고 밝혔다. 보선스님이 군입대와 군생활을 전후해 잠시 승복을 벗고 국방의 의무를 이행했다는 해명이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교계에서는 끊임없이 보선스님의 출가, 사미계, 비구계, 환속, 강원 등 수행이력 전반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의혹의 핵심은 다음과 같다. 사미계는 언제 어디서 수지했는지? 비구계 역시 언제 어디서 수지했는지? 환속은 했는지? 강원은 언제 다녔는지?

급기야 보선스님은 지난 9월 20일 불교포커스와의 인터뷰에서 “군 제대 후 서울에 가서 1∼2년 학원을 다닌 바 있다.”고 밝혔지만, 정확하게 언제부터 언제까지 학원을 다녔으며, 그 기간 승려로서 위의를 가졌는지에 대해서는 상세하게 설명하지 않았다.

오히려 인터뷰에서 보선스님은 “천운스님을 은사로 비구계를 받았고 이때가 72년이며, 78년 강원 찰중으로 있을 당시 강원 학인들을 데리고 통도사에 가서 비구계를 또 받았다”고 밝혀, 비구계를 두 번 받았다고 말했다. 이 해명으로 의혹은 더 커져 급기야 78년에는 강원 찰중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강원 찰중이라고 주장하는 모순된 발언을 하게 됐다. 보선스님은 총무원장 후보로 등록하면서 본인은 강원을 78년부터 80년까지 수학했다고 밝혔고, 이 설명대로라면 스님은 78년이 아니라 80년에 찰중이 되어야하기 때문이다.

이 기사 보도 후 종도와 독자들의 의혹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수계와 강원 이력은 물론, 속퇴한 기간과 속퇴시 생활에 대한 주장과 의견들이 교계의 최대 관심 사안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선스님은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일체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침묵은 의혹을 더욱 키웠다. 이런 가운데 보선스님이라고 주장하는 속복 입은 사진이 휴대폰을 통해 광범위하게 유포되었으며, 급기야 10월 4일 보선스님이 75년에 발급받은 주민등록증이 일반에 공개됐다. 이 사진을 살펴보면 보선스님은 75년에 속인으로 장발에 속복을 입고 있다. 주소 역시 서울시다.

66년 사미계를 수지하고 72년 비구계를 수지한 보선스님이 어떻게 75년에는 장발에 속복을 입고 있는가?

보선스님은 이제 사실을 밝혀, 종도들이 진실을 알게 해야 한다. 더 이상 침묵하거나 외면해서도 안되며, 수겨서도 안된다. 환계하지 않고 속퇴했다면, 종법으로는 총무원장은 물론 어떤 종무직도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종법은 ‘환계하지 않고 속퇴한 자는 종무원의 자격이 없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총무원장 피선거권이 없는 것이다.

또한 이는 종법을 넘어 도덕과 양심의 문제이다. 사실을 은폐한다면 진실과 양심을 도덕의 근간으로 하는 우리사회에서 도저히 용납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한치의 숨김도 없이 사실을 있는 그대로 본인이 직접 설명해야 한다.

보선스님 본인에게 직접 묻겠다. 보선스님은 언제 출가했는가? 사미계는 언제 수지했는가? 한 번인가? 두 번인가?, 비구계는 언제 수지했는가? 한 번인가? 두 번인가?, 속퇴는 했는가? 속퇴시 환계의 절차를 밟았는가? 입적은 한 번했는가? 두 번했는가? 강원은 언제 수학했는가? 출가와 수계, 수학은 출가수행자의 기본 이력이다. 이 기본마저 진실되게 충실히 답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총무원장이 될 수 있겠는가?

보선스님은 이제 직접, 즉시 이 물음에 진실되게 답해야 한다. 총무원장이 되겠다고 나선 총무원장 후보에게 우리 종도들은 이 사실을 명확하게 듣고 싶다. 종단 역시 보선스님의 이력에 대해 일체의 가감도 없이 공개해야 한다. 그것이 한국불교를 살리는 길이다. 그 답을 기다린다.

불기2557년 10월 5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원
초격, 정도, 만당, 함결, 덕조, 종민, 본해, 견진, 덕수, 활중, 정인, 각우, 각림 합장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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