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륜을 든 세지보살(왼쪽), 일천불을 품으신 관음.

불화라는 전통의 틀과 양식화라는 형식에서 벗어나 오늘의 시각에서 디지털로 재해석한 불화가 온다.

7일부터 16일까지 서울 법련사 불일미술관에서 열리는 김용덕 작가의 ‘붓다의 외출’은 색채는 화려하게, 형태는 단순화시킨 디지털 불화의 세계를 여실하게 펼친다. 상호 외에는 세밀한 묘사 보다는 조금 거친 듯 보이면서도 회화성을 강조한 자연스러움을 표현하고 있다.

사찰에서의 외출, 신앙으로부터의 외출, 하나의 문화로서 일상으로의 외출. 김용덕 작가는 “부처님의 형상이 절과 박물관 등에서 벗어나 우리와 희로애락을 나누는 일상의 미술로 자리 잡기 바라는 마음으로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힌다.

신앙이나 예배의 대상에서 벗어나 일반 미술작품처럼 일상에서 감상해달라는 작가의 의도에 걸맞게 작품은 신성함이나 장엄함보다는 보다 자연스럽고 보다 편안하다.

진명스님은 “서구 문명의 유입으로 아름다운 전통문화로 자랑해야 할 불교미술을 고루하고 진부한 것으로 치부하는 일부의 시선에 안타까웠다”며 “ 컴퓨터라는 최신의 수단을 빌어 붓다의 가르침을 재해석하고, 오늘의 현실에 맞게 구성하여, 전통과 현대의 교차점을 마련하기 위한 김용덕 작가의 노력은 참으로 반가웠다”고 격려했다.

-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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