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자연대 ‘불교의 오늘을 생각하는 종도들의 모임(이하 종도들의 모임)’은 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차기 총무원장 선거에 후보로 나서기로 한 것과 관련 자승스님 개인 의혹에 대한 명확한 해명 후 후보자 등록을 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제34대 총무원장 선거에 나서는 모든 후보들이 함께하는 공개 종책토론회를 제안했다.

종도들의 모임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자승스님이 비록 재임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지만 뒤늦게라도 거취를 정하고 재임 도전을 선언한 것은 4년 임기 동안 종단운영에 대한 준엄한 평가를 선거를 통해 받겠다는 뜻이라 생각된다”며 “다만 우려스러운 것은 자승스님은 출마여부를 저울질 하는 동안에도 총무원장이라는 직위를 이용하여 사실상의 선거운동을 해왔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행 조계종 선거법 제41조에는 현직 총무원장이 직위를 이용하여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하는 것은 금하고 있고 제 42조에도 종무원의 선거운동을 금지한 조항이 명시돼 있다”며 “또 자승스님이 지난 33대 총무원장 선거에서 상대후보의 출마를 막기 위해 부적절한 밀약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불공정한 선거에 대한 우려가 더욱 깊은 것이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이들은 “자승스님이 재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깨고 선거에 임하는 만큼 공명정대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이제라도 이를 실천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한 종도들의 모임은 제34대 총무원장 선거에 출마한 자승스님과 보선스님 등 모든 후보가 함께하는 공개 종책토론회를 제안했다.

이들은 “제34대 총무원장 선거는 건전하고 건강한 종책 대결의 장이자 종단의 미래를 새로이 설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종도들의 목소리가 높다”며 “공개적인 자리에서 모든 후보가 머리를 맞대어 33대 총무원의 공과를 엄밀히 평가하고 위기에 처한 한국불교를 바로 세울 종책을 논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종도들은 모임은 “토론회는 종단 선거법에 의거한 종책토론회 또는 교계 언론이 주관하는 토론회 등 어떠한 형식이라도 좋다”며 “개최 시기는 각 교구별 선거인단 선출이 완료되기 전에 조속히 실시해 전체 종도들의 올바른 선택에 도움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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