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34대 총무원장 선거 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당초 최대 선거캠프라 할 수 있는 불교광장을 통해 통합추대가 유력시됐으나 최근 들어 무량회가 불교광장을 탈퇴하는 등 선거판세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특히 현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연임을 반대하는 세력들이 결집해 대치하고 있는 형국은 향후 선거가 매우 혼탁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실제로 자승스님 대 반자승스님 세력 사이에 날 선 공방이 오가고 있다는 전언이다. 유리한 선거국면을 선점하기 위한 기싸움이 본격화된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가 자칫 과열될 경우 이런 저런 폭로전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고 또한 네거티브 양상으로 전개될 경우 불교계의 대사회적 망신도 피해갈 수 없다는 염려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교단자정센터는 선거일까지 매주 수요일 선거불법지수를 공개하겠다고 나섰다. 현재로선 어떤 기준과 원칙으로 선거불법지수를 산정하는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전하는 말로는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자정센터가 여러 자료들을 수집하고 있다고 한다. 공명선거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다만 대사회적으로 망신을 살만한 내용들에 대해선 엄격한 검증과 분석을 통해 발표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 하나 3일 총무원에서 있었던 전국 교구본사 호법국장 연석회의에서 채택된 결의문도 이번 총무원장 선거에서 바람직한 선거문화를 정착하는데 기여하길 희망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종헌종법 질서가 흩뜨려져선 안된다. 이를 위해선 선거에 임하는 종단 지도부들의 각별한 인식과 경계가 필요하다. 이번 선거가 깨끗하고 투명한 공명선거로 치러지길 당부한다.

-불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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