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께서 가르치신 진리의 길을 가는 사람이 참불자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자를 자처하는 많은 사람들이 비불자적 삶을 살고 있다. 생생한 부처님의 법문을 멀리하고 나만의 복락을 구하거나 불설(佛說)을 가장한 비불교에 현혹되는 예가 허다하다.
참불자는 어떻게 되는 것이고, 또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일까. 『국어사전』에서 ‘불자’란 다음과 같이 풀이되고 있다. “불자(佛子) - ①부처의 제자. ②보살의 다른 이름. ③계(戒)를 받아 출가한 사람. ④불교 신자. ⑤모든 중생.” 또는 “불자(佛者) - 불제자(佛弟子) 불교에 귀의한 사람의 통칭.”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불자를 한문으로 ‘佛子’라고도 쓰고 ‘佛者’라고도 쓴다는 점이다. 이에 주목해 불자의 유형을 ‘형식적 불자’, ‘실질적 불자’로 나눌 수 있다. ‘형식적 불자’란 법명을 받는 등 불교단체에 등록되거나 몸담고 있거나 그냥 절에 잘 다니는 사람을 말하고, ‘실질적 불자’란 불교에 신심을 내어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 혹은 신심을 내지 않더라도 그 생활의 실질이 부처님의 가르침과 유사하다면 불자이다.
우룡 스님은 『불자의 살림살이』(도서출판 효림 刊)란 책에서 “불자는 ‘나’ 스스로가 부처가 되어가는 사람이요, 불교신자는 부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을 무조건 믿고 의지하는 사람”이라고 구분했다. 아마도 우룡 스님의 ‘불자’란 개념정의가 바로 ‘참불자’에 해당되지 않을까. 불기 2552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나와 이웃이 함께 성불의 인연을 가꾸어 갈 것을 서원하며 참불자의 길을 찾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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