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국대학교 제36대 이사장 정련 스님.
“이사장 선출이 영광스럽기도 하지만 막중한 책임감과 그 무게를 절감합니다. 동국대학교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모든 종도와 학교구성원들의 염원을 받들어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습니다.”

6월 30일 동국대학교 245회 이사회에서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제36대 이사장에 선출된 정련 스님은 이사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정련 스님은 준비한 자료를 통해 △이사회의 안정이 학교발전의 핵심 △이사회의 위상과 역할을 높여 갈 것 △학교 구성원 모두의 소통과 화합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정련 스님은 이를 위해서 “이사회는 물론 종단과 학교를 위해 항상 종단과 소통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또 “학교발전의 중장기적 방안들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재정적 여건도 개선하기 위한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련 스님은 종단과의 소통과 화합을 위한 방안에 대한 질문에 “총무원장 스님과 원로 중진 대덕 스님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학교발전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고 전제하고 “총무원에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학교발전에 많은 뜻을 함께해 화합하는 계기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정련 스님을 지근거리에서 모시는 한 관계자에 따르면 “스님은 평소 조계종 스님들 한 분 한 분이 도와주셔야 동국대학교가 발전할 수 있다는 소신을 가지고 계신다.”고 전해 종단과의 협력 및 관계 개선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정련 스님은 또 “동국대학교는 개교한지 100년이 넘은 곳으로 한국불교 포교에 기여했고, 많은 석학을 배출한 조계종 유일의 종립대학”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동문은 물론 불자 모두가 학교발전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스님은 이어 불교계의 관심에 부응하기 위해 “학교의 여러 사안을 잘 살펴 불교계의 관심을 이끌어 내고 모든 불교도가 우러러보는 학교가 되도록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정련 스님은 업무 비전과 재정 문제와 관련한 질문에는 “상황을 파악해 계획을 세우겠지만 기본적으로 면학과 연구 분위기 조성에 힘쓸 것이며 재정 문제도 제반 사항 검토 후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스님은 가장 시급한 문제를 역시 ‘화합’으로 꼽았다. 스님은 “화합이 되지 않고는 무엇 하나 이루어질 수 없다”면서 “대학 기구와 교직원, 종단 등 모든 구성원이 뜻을 모으도록 힘쓸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정련 스님은 이사회 말미에 영담 스님이 발언한 “영배 스님의 이사 사퇴서를 수리하지 말자”는 발언과 관련 “영배 스님의 개인적 잘못보다는 예일대학의 착오에서 직무를 끝까지 못하게 된 만큼, 이사회의 논의가 좀 더 필요할 것 같다”고 말해 영배 스님의 이사 사퇴 여부는 본인의 사퇴 의사와는 별도로 차기 이사회에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정련 스님은 부산 내원정사 주지로, 1958년 석암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60년 비구계를 수지했으며, 동아대 철학과 졸업, 동국대 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했다. 1972년 천막 법당인 부산 내원정사를 짓고 포교를 시작해, 현재 내원정사유치원, 사회복지법인 내원, 재단법인 내원청소년단, 몰운대종합사회복지관 등을 운영하며 부산의 대표적인 사찰로 발전시켰다. 총무원 포교원장,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부산시 경찰청 경승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동국대학교 이사, 석암장학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1997년 조계종 포교대상 대상과 2002년 국무총리 표창(사회복지 증진)을 수상했다.
2007년 경남 거제시 동부면 부촌리에 재활치료 전문병원인 마하재활병원을 단일사찰로는 최초로 병원을 세웠다.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제36대 이사장 정련 스님의 임기는 올해 7월 1일부터 2011년 3월 11일까지다.

한편, 같은 날 상임이사에 선임된 성관 스님도 ‘화합’을 강조했다. 성관 스님은 “새 이사장 스님께서 화합을 강조하셨는데, 저도 소통의 문제가 지금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동국학원 상임이사 성관 스님.
성관 스님은 화합이 중요한 점에 대해 “영배 스님께서 학교 발전에 엄청난 노력을 한 것은 엄연한 사실”이라고 전제하고 “학교 안에 직접 들어와 보니 밖에서 접했던 사실과는 동떨어진 면이 많았다. 그럼에도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한 부분에 안타까움이 많다”며 그 중요성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성관 스님은 “새 이사장 스님을 모시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종단과 학교와의 소통의 문제”라며 “총무원장 스님이나 총무원 주요 소임자 스님, 종단 대덕 스님들을 찾아 뵙고 학교 발전과 비전을 수시로 브리핑하면서 이사장 스님을 보좌할 것”이라고 답했다.

성관 스님은 조계종 제2교구 본사 용주사의 직할 사찰인 수원사(전 수원포교당) 주지로 현재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이다. 총무원 총무부장·문화부장·호법부장·불교신문사 사장·실천불교전국승가회 의장 등을 지냈고, 2000년 달라이라마 방한준비위원회 상임집행위원장을 역임했다. 현재 수원서호노인복지관 관장,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선재원 대표이사이다.

서현욱·김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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