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선지식 엄마의 사계절》은 양평 정념선원 도정 원장의 불교 수행기이자, 구순의 노모(민경식)를 입적하실 때(93세)까지 정성껏 모신 효행이야기를 담은 저서다.

노부모님을 모시는 문제나 고부 갈등이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요즘, 저자의 애틋한 사모곡은 부모님에 대한 깊은 사랑을 일깨운다. 저자의 효심은 가족을 화목하게 하고 자식들이 효행을 실천하게 하는 모범 사례로 볼 수 있다. 특히 치매에 걸린 노모를 임종하시는 순간까지 큰 불평 없이 돌보며 겪은 마음고생과 회한, 어머님에 대한 애정은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

저자의 25년에 걸친 수행의 실천력과 아흔을 넘긴 엄마와 함께한 3년의 동행시간 속에서 저자는 모든 일의 근본인 효를 마음공부로 실천한다. 저자는 노모와 지내는 동안 모녀지간의 애잔한 정의 표현과 때로는 수행의 스승으로서, 삶의 동반자로서 상호 배려하고 교감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나의 선지식 엄마의 사계절》은 오늘을 사는 이들에게 부모 봉양의 참된 마음가짐은 어떠해야 하는지를 일러주고 그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데 있어 귀감이 된다. 저자의 아름답고 진솔한 마음은 오랜 마음공부에서 나온 것으로, 저자는 수행 실천 여정의 진솔한 표현을 통해 마음의 고요와 자유를 찾는 길을 제시한다.

저자 도정은 2010년부터 치매에 걸린 아흔의 노모를 3년 동안 모시고 정진했으며, 2011년 양평군 강상면 세월리에 정념선원(031-775-3507)을 설립해 재가 수행공동체를 일구고 있다.

-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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