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석가탑 기단부에서 발견된 불상.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영원)와 경주시(시장 최양식)는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 국보 제21호) 기단 속에서 금동불입상(金銅佛立像) 1점을 발견했다고 19일 밝혔다.

이 불상은 지난 17일 불국사 삼층석탑 상층기단 면석 해체를 위해 기단 내부 적심석을 수습하던 중 발견됐다. 북측 상층기단 면석 외곽에서 석탑 중심부 쪽으로 48cm, 동측 상층기단 면석 외곽에서 석탑 중심부 쪽으로 100cm 지점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수습된 불상은 높이 4.6cm, 대좌지름 2.3cm 크기의 통주식(通鑄式)으로 주조된 소형 금동불입상으로 도금 흔적이 미세하게 확인된다. 법의(法衣)는 양쪽 어깨를 모두 덮는 통견식(通肩式)이며, 양손은 일부 훼손됐지만 시무외 여원인(施無畏 與願印, 通印)을 결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상호(相好) 역시 훼손돼 알아보기 어려우나 동그란 얼굴에 육계가 우뚝하게 표현돼 있고, 등 뒤에 광배(光背)를 꽂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촉이 돌출돼 있다.

이번에 발견된 불상의 기본형식은 8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석탑이 조성된 742년 진단구(鎭壇具, 건물의 기단 등에 나쁜 기운이 근접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하여 매납한 각종 물건)의 성격으로 봉안됐던 것으로 보인다. 불상의 얼굴과 신체가 훼손된 것은 고려 정종 2년(1036) 지진에 석탑 기단부가 무너지는 강도의 재해가 일어났던 것이 원인인 듯하다.

 

▲ 돋보기로 확인할 정도로 작았던 불상의 출토 모습.

1966년 발견된 불국사 서석탑중수형지기에 따르면, 무너진 기단부의 보수는 2년 후인 1038년 중수했다. 이때 이 불상 역시 재납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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