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불교방송 제6대 이사장 종하스님의 취임식을 계기로 내홍을 겪고 있는 불교방송이 하루빨리 정상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불교방송에 종사하고 있는 직원들의 증언에 의하면 하루하루가 살얼음을 걷는 기분이라고 한다. 노조와 희망노조 간 갈등, 경영자와 종사자 간 날 선 대립 등은 그간의 정황으로 보아 쉽게 해결될 사안이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때문에 조속한 시일내 정상화를 요구하는 주변의 바람이 더욱 강렬한 것이다.

불교방송은 매체포교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불교방송의 창립에 따라 전국에 첫 전파를 타던 그 때의 감격을 잊지 못한다. 부처님의 법음을 전하겠다는 그 서원을 가슴에 품고 개국을 위해 동분서주하던 종사자들의 노고가 결코 가볍게 취급되어선 곤란하다. 말로만 일불제자를 내세우지 말고 서로가 양보하고 섭수하여 방송 정상화에 최선을 기울여주기 바란다.

이사장의 자리 또한 대접받기 위해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신임 이사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신임 이사장은 무엇보다 사내 분위기를 쇄신해 불교방송이 본래 목적에 충실하고 발전해 나아갈 수 있도록 특단의 포용과 화해정책을 실시해 주길 촉구한다. 불교방송은 특정 세력의 점유물이 아니란 사실 또한 인식해주었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선 현재 갈등을 빚고 있는 사안에 대한 지혜로운 해결책이 요구되고 있다. 감정을 내세운 대립각을 일소하고 불음을 전하는 일불제자로서 최선을 다하는 본연의 자리로 복귀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세상의 상식이 그렇듯 감정을 앞세운 조치는 불화만 더욱 키울 뿐이다. 이 점을 잘 헤아려 불교방송의 전 직원이 신임 이사장 취임을 계기로 정상화에 힘을 모아주기 바란다. 불교방송을 사랑하는 청취자들의 간절한 바람이다.

-불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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