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림 스님 지음 | 여시아문 펴냄
얼짱 몸짱 신드롬, 다이어트 열풍이 몇 년째 식지 않고 있다. 각종 살 빼기 비법과 다이어트 식품 광고가 넘쳐난다. 급기야는 다이어트 관련 강좌가 대학의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비만이 당뇨,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심장 질환 등 가장 골치 아픈 현대병을 유발하고, 20∼30대의 청년층은 물론이고 소아 비만까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살 빼기에 관심을 갖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주의를 환기시켜야 마땅하다. 문제는 그릇된 인식과 방법으로 인한 부작용이다.
우리 사회의 다이어트 열풍의 문제는 외모지상주의다. 오죽하면 머리 나쁜 것은 용서해도 못 생긴 것, 뚱뚱한 것은 용서할 수 없다는 농담 아닌 농담까지 있겠는가.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무조건 살만 빼면 된다는 식의 막가파식 다이어트가 판을 친다. 전혀 비만이 아닌데도 굶기를 다반사로 한다. 그 결과 빈혈, 변비, 불면증 등으로 시달린다. 다이어트 전보다 피부는 더 거칠어진다. 예쁜 몸매는커녕 건강을 망치는 예가 허다하다. 일시적으로 살을 빼는 데 성공했더라도 요요 현상으로 금방 체중이 불어난다.
이러한 부작용과 악순환을 피하면서 성공적으로 다이어트를 할 수 비결을 알려 주는 책이 있다. 학림 스님의 『그까짓 살 좀 있으면 어때』 다. 스님은 이 책에서 스님들의 일상과 간소하고 단백한 사찰 음식을 소개한다. 스님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스님들의 생활방식, 식생활이야말로 부작용이 전혀 없는 가장 탁월한 다이어트 방법이기 때문이다. 책은 `승가의 생활` `음식물로 다이어트를` `쾌변으로 다이어트를` `쾌면으로 다어어트를` `호흡으로 다이어트를` `식욕을 끊어 다이어트를` `물을 관찰하여 다이어트를` `요가로 다이어트를` `마음을 관찰하여 다이어트를` 등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호흡으로 다이어트를` `마음을 관찰하여 다이어트를` 등의 장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여느 다이어트 책과는 성격부터 다르다. 살 빠지는 음식이나 살 빼는 기법에만 치중하지 않는다. 먼저 일상생활 자체를 건강하게 살도록 유도하며 구체적으로 그 방법을 알려준다. 아침에 일어날 때와 잠자기 전에 하는 기본적인 운동, 세수하는 법, 마음을 안정시키면서 쾌변을 보게 하여 변비를 고치고 체중도 줄이는 호흡법 등 사소해 보이지만 중요한 것들을 빠뜨리지 않고 소개한다.
스님은 “조급하게 살을 빼려다 스트레스를 받아 역효과를 보지 말고 `그까짓 살 좀 있으면 어때` 하는 편안한 마음으로 다이어트를 하되, 몸의 살만 뺄 것이 아니라 마음의 기름때도 씻어야 한다”며 “다이어트를 하면서 `음식은 다른 생명을 죽여서 얻은 것임을 알고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당부한다.
스님의 당부처럼 불자들의 다이어트는 보통 사람들의 그것과는 달라야 한다. 식사를 할 때 이 음식이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그 고마움을 생각하고, 기아에 허덕이는 사람들을 생각해야 한다. 한 숟가락을 덜어내어 굶주린 이웃에 회향해야 한다. 그러면 저절로 음식의 양도 조절되어 살도 빠지고 공덕도 쌓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단순한 다이어트 서적이 아니라 수행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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