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교육원(원장 현응스님)이 22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2013 조계종 교수(교육)아사리 제1차 포럼을 개최했다. 주제는 ‘교수(교육)아사리, 이 시대의 승가상을 다시 이야기하다’.

조계종 교육원장 현응스님은 “뜻 깊은 포럼을 개최하게 됐다”며 “개인과 집단이 절망할 때는 현재 상황이 문제가 많아서 고통스럽고 불행하고 향후로도 개선될 여지가 보이지 않을 때인데 지금의 한국불교는 대단히 낙관적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한국불교가 모든 면에서 만족스럽다는 뜻이 아니라 향후 개설될 가능성과 역량 믿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낙관이나 긍정이 현실을 호도해서 미래로 나아갈 힘의 방향성과 정확성을 살피는데 부족하게 하는 것 아닌가 반성할 때도 많고 한국불교계가 많은 문제점 가진 것 또한 사실이기에 한국불교의 개선점을 찾는 교수아사리의 첫 주제로 승가상을 잡았다”며 “간단한 주제는커녕 1년 내내 토론해도 모자랄 주제이기에 오늘 토론이 대단히 중요하다. 내용이나 형식이 미흡하고 만족스럽지 못해도 다양한 주제로 토론 대화하다보면 한국불교 발전과 보완 개선점 방법이나 형식 다듬어지면서 교수아사리 포럼이 한국불교 발전에 영향 미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계종 교수아사리 제1차포럼의 사회를 맡은 조계종 불학연구소장 혜명스님(교수(교육)아사리)은 “교수아사리가 운영된 지 3년. 그동안 연구업적과 식견이 축적된 만큼 한국불교가 가진 문제에 대한 대안과 답변을찾고자 교수아사리 포럼을 시작했다”고 포럼의 의의를 다시 한 번 짚었다.

첫 발제 ‘시대에 부응하는 수행자이면서 소통하는 종교인’을 발표한 희철스님은 “사회의 구성과 변화가 예전과 다른 만큼 승려상의 변화 또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글로벌 시대에 어울리는 승가상이 되기 위해서는 글로벌한 마인드를 구성해야 하는데 승가가 계율정신을 잊거나 약화된다면 더 이상 승가라 말할 수 없다. 일정기간 수행프로그램을 통해 인간다운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어야하고 자신의 잘못을 은폐하고자 하는 인물보다 인정하고 수정하려는 진정성 있는 인물이 승가의 구성원이 되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 시대의 이상적인 승가상으로 사회 구성원과 함께 하면서도 그 구성원들에 물들지 않는 불사불수(不捨不受)의 수행자이면서 동시에 성직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는 전문가”로 규정한 희철스님은 “승가란 상하 구조가 특수개념이 되고, 평등한 존재의 보편적인 것에 인간 존엄성이 존재하는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 이 인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비전을 제시하고 새 비전을 향한 목표로 전진할 수 있는 희망의 산물로 거듭나서 그들을 리더하고 윤택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만들어가는 것이 이 시대의 승가상이고 사생의 자부가 되는 길이 아닐까?”라고 발표를 마무리 지었다.

두 번째 발제는 자현스님(조계종 교수아사리, 월정사 교무국장)이 맡아 ‘대처육식의 문제와 승가의 위상’을 발표했다. 자현스님은 “‘불교’하면 승려는 독신이며 육식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지만 이는 왜곡된 인식이고 한국불교 종단이 절대다수는 결혼하고 있고 육식과 관련한 승단의 관점은 모호하다”며 “장자 종단인 조계종이 독신을 고수하고 육식을 금하고 있는 만큼 타종단과의 변별성을 주기 위해 승려 복제부터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반인들은 비구 대처 종단을 구분하지 못하는 만큼 조계종이 온갖 욕을 다 먹게 된다는 것.

육식에 관해서는 “육식은 붓다에 의해서 용인된 가치 이후 대승불교 관점에 의해서 제한되고 동아시아 중국불교권에서 정착된 것으로 교조의 언설과 대승의 정체성이 충돌하기 때문에 다소 복잡한 문제를 파생한다”고 지적한 자현스님은 “육식문제는 일반인들에게는 심각한 문화적 충격”이라며 “불교와 사회가 충돌하는 부분이기도 한만큼 금지식으로 정해진 조계종 청규를 반드시 따라야한다”고 주장했다.

자현스님은 “종교는 사회를 계몽하고 사회와 끊임없이 대화할 때만 생명력을 가질 수 있다. 현재 불교는 신비적인 인식 속에 살고 있는데 이는 스스로 깨뜨려야하는 껍질일 뿐. 한국불교가 주체적으로 이 작업을 수행한다면 불교는 분명 재비상이라는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맞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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