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순, 아지랑이 그리고 노랗게 산야를 물들이는 개나리. 이렇듯 새로움이 먼저 생각나는 봄을 테마로 탑골미술관은 익숙한 것을 되돌아보라 주문한다.

개관기념전 ‘春, 익숙한 것을 되돌아 봄’은 현대 실경산수의 대표 작가로 손꼽히는 오용길 선생, 석철주 선생을 비롯해 강석문 작가, 유승호 작가 등 세대를 아우르는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우리의 삶을 반추하게 만든다.

오랜 세월 묵묵히 인간의 역사를 바라봤던 경주 반월성터는 오용길 선생의 실경산수로 옮겨졌고, 조선시대 안견의 몽유도원도는 석철주 선생의 붓끝에서 분홍빛 환상으로 재해석됐다. 농사를 지으며 그림을 그리는 강석문 작가의 ‘꽃과 벌레’는 알록달록 화사하고, 전통산수화처럼 보이는 유승호 작가의 작품은 가장 현대적으로 재해석을 시도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전시는 6월 28일까지. 전통과 혁신의 경계를 넘나드는 다른 듯 닮아있는 작품들을 편하게 관람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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