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福)은 베풂에서 나오고, 덕은 겸손과 양보에서 나온다”고 하였다.

복이란 원래 ‘보일 시(示)’와 ‘가득할 복(畐)’이 합쳐져 이루어진 회의문자(會意文字)이다. 복의 어원은 “사람의 힘을 초월한 운수”라는 뜻과 “오붓하고 넉넉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동양에서는 옛날부터 장수[壽], 재물[富], 건강과 편안함[康寧], 심성의 후덕함[攸好德], 임종을 성취함[考終命]의 다섯 가지를 오복(五福)으로 보았다.

사람은 누구나 복을 누리고 살아가고 싶어한다. 그러나 인연법을 말하는 불교에서는 복을 받고자 한다면 반드시 “복을 지으라[作福]”고 말한다. 복은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는 논리다.
스스로 작복하려 노력하는 사람은 운수니 재수니 따지지 않는다. 오직 운명을 개척하여 좋은 일만 만들려 대비한다. 또한 복도 농사를 짓듯이 해야 한다는 의미로 ‘복의 밭’[福田]이라는 말로도 쓰인다.

불교에서는 대표적으로 여덟 가지의 복전[八福田]이라고 하여,
1. 광로의정(廣路義井) : 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급수공덕을 쌓는 것.
2. 건조교량(建造橋梁) : 다리가 없는 강에 다리를 놓는 것.
3. 치평험로(治平險路) : 험한 길을 평탄하게 닦는 것.
4. 효양부모(孝養父母) :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
5. 공경삼보(恭敬三寶) : 불법승 삼보를 공경하는 것.
6. 급사병인(給事病人) : 병든 사람을 잘 간호하여 주는 것.
7. 구제빈궁(救濟貧窮) : 빈궁한 사람을 동정하여 도와주는 것.
8. 설무차대회(設無遮大會) : 차별없이 여러 사람에게 베풀어 주는 것.

이 여덟가지 가운데 어느 것이든 지성으로 실행하면 내생에 반드시 복을 얻을 것이라고 하였다. 행복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다.

숫타니파타에 “다른 사람을 존경하라. 그리고 스스로 겸손하라. 지족할 줄 알고 은혜를 생각하라. 때때로 진리의 가르침을 들어라. 이것이 인간의 최상의 행복이다”라고 하였다. 어떤 것이 복으로 이끄는 길인지 실천을 통해 증험해 나가길 바란다.

법진 스님/본지 발행인 ‧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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