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간 불교교류가 보다 활발해지기 위해선 파트너인 ‘조선불교도연맹’의 위상을 높여주자.”

이지범 고려대장경연구소 사무처장<사진>은 6월 1일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과 인문한국(HK)연구단이 주
최한 ‘북한불교현주소와 남북불교교류방향’을 주제로 동국대 문화관 학명세미나실에서 열린 봉축세미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남북한 불교교류의 성과와 과제’란 제목으로 제5발제자로 나온 이지범 처장은 “조불련 위상이 강화될 경우 제3국에서의 법회, 회의 등 각종 접촉이나 남북 불교교류의 실질적인 폭이 크게 확장된다는 것을 함축하고 있다”며 “조불련의 주요업무가 첫째로 남한을 포함한 제3국과의 종교교류, 둘째는 북한종교의 실질성 확인, 셋째로는 승려교육 및 사찰관리 기능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볼 때, 남북불교교류의 제1과제는 조불련의 위상을 높이는데 필요한 교류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처장은 조불련과의 교류추진방법에 대해서도 주목했다. 특히 통일과정에서 남북불교의 통합까지를 염두에 두고 현재의 교류방식과 지원 및 협력사업을 보다 체계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구체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처장은 이러한 방법의 하나로 조계종 통일교류 창구인 ‘민족공동체추진본부’를 보다 전문화하고, 남한불교계의 대표성을 담보하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를 확대 강화해 여기에 인력과 자금을 집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나아가 종단 중심의 현 교류협력 방안을 지역별, 사찰별로 이루어지도록 확대하고 장기적 차원에서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처장은 남북불교교류의 문화적 관계를 4단계로 구분했다.

이 표를 기준으로 현 단계는 2단계 “타인→친구, 안내→이해, 대상→교류, 구분→신뢰”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부분적으로 3단계 문화적 수준을 이루고 있다고 분석했다.

통일과정에 대비한 남북불교의 통합방식은 체계통합과 사회통합으로 나누어 설명한 이 처장은 “체계통합이 종단 종헌 및 종법, 사원경제, 교육제도, 종단 정치 및 조직, 신도체계 등의 통합을 가리킨다면 사회통합은 그 조직의 소프트웨어, 즉 불교교리 및 사상, 교단 계율 및 규범, 불교의식과 형태, 불교문화의 가치 등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처장은 “남북 불교교류의 과제는 남과 북의 긴밀한 협력관계가 발전적으로 이루어질 때 해결될 수 있다”면서 “현재 남북간 형성된 대립국면을 냉철하게 직시하고 우리 민족과 불교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통일은 남북의 이념과 노선으로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한 민족 스스로가 극복하는 것에 달려있다는 점을 직시했다.

이와 관련 이 처장은 영화 ‘최종병기 활’에 나오는 “두려움은 직시하면 그 뿐,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는 대사를 인용하며 발제를 마무리했다.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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