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급 가치가 있는 불교 고문헌 4책이 이번에 새로 발견됐다.

동국대 불교학술원(원장 현각스님)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사업단은  26일 오후 1시 30분 불교학술원 227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대구 동화사, 신둔사, 용연사, 파계사에서 소장하고 있는 불교 기록물 조사작업을 한 결과, 보물급 문헌 4책을 새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 동국대 불교학술원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사업단 이종수 집성팀장이 불교 고문헌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에 발견된 보물급 문헌은 현존 최고의 유일본인 《묘법연화경’ 2책과 ‘부모은중경’ 1책, ‘발심수행장’ 1책이다.

‘묘법연화경’ 2책은 이번에 처음 발견된 것으로 간행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실물 발견은 처음이다. 이순재(李順才)가문 간행의 갑인자본 ‘묘법연화경’과 조선전기 판본으로 추정되며 그간 알려진 바가 없는 성달생본 육공 판각의 ‘묘법연화경’이다.

이들 문헌은 서지학적으로 ‘묘법연화경’ 번각의 시기별 변화를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라고 동국대 불교학술원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사업단 이종수 집성팀장이 설명했다.

‘부모은중경’ 1책은 13~14세기 고려시대 목판본으로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송일기 중앙대 교수는 “결락 상태가 없는 완전한 판본이라면 보물로서 가치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종수 집성팀장은 “‘부모은중경’은 1300년쯤 판각된 것으로 기존의 것과 달리 상·중·하 3권으로 구성된 현존 최고의 목판본으로 추정된다”며 “약간의 결락이 있긴 하지만 문화재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밝혔다.

‘발심수행장’ 1책 역시 지금까지 발견된 것보다 시대가 앞서는 문헌으로 국내 현존하는 판본 중 가장 오래됐고 처음 소개되는 판본이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는 이미 문화재로 지정된 문헌의 현존 최고 판본들도 발견됐다.

1378년 간행된 ‘부모은중경’은 본문에 도상이 있는 판본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기림사에 동일본이 소장돼 있고 1400년 간행된 ‘목우자수심결’도 현존 최고본으로 성암고서박물관과 경기도 지장사에 동일본이 있다.

1405년 간행된 ‘묘법연화경’은 보물 961호와 1607호로 지정된 것과 동일본이며 ‘경덕전등록’은 1536년 간행된 현존 최고본으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이 동일본을 소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조선후기 대표적 화가인 단원 김홍도의 이름이 포함된 시주기 ‘숭보기’와 파계사가 영조의 원당(願堂)을 증명하는 고문서 등도 함께 발견됐다.

이번에 진행된 불교 고문헌 조사는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사업의 일환으로 작년 7월 말부터 10월까지 동화사‧신둔사‧용연사‧파계사에 있는 고문헌과 목판, 금석문 등 897건에 대한 집성 작업과 디지털 데이터베이스 작업이 함께 이뤄졌다.

 

▲ 동국대 불교학술원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사업단 김종욱 위원장이 동화사 총무국장 원광스님에게 데이터베이스 처리된 자료를 전달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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