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종 오가의 법을 이은 허운대사의 법제자이자 중국 위앙종 제9대 조사인 선화(宣化)상인의 강설이 담
긴 대표적인 참선 법문집 『허공을 타파하여 마음을 맑히다』가 우리나라에서 발간됐다.

격동기를 지내온 근현대 중국불교는 정토불교가 그 특징이다. 선화상인의 참선법문도 여기에 맥을 같이 한다. 아미타불 염불수행을 중심으로 하는 정토불교를 그대로 포용해 참선수행의 화두로 ‘염불하는 자는 누구인가’를 찾는다. 화두의 목적이 본래면목을 찾기 위함인 것은 변함이 없다.

궁극에는 이 화두도 또한 버려져야 할 것임을 잊지 않는다. 독으로 독을 제압하기 위한 방편임을 다시 설명하고 있다. 화두참구로 망상을 제압하고 소멸시켜 작용을 일으키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때 어떤 경계가 오더라도 미혹되지 않아야 하는데, 그 경계가 참된 것인지 거짓된 것인지를 분별하는 매우 간단한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삿된 마의 유혹에서 벗어나 마침내 오온이 모두 공하고 육진이 오염되지 않는 경계에 이르면, 비로소 성불의 첫걸음을 내딛는다고 안내한다.

이 책은 모두 8부로 구성돼 있다. 먼저 참선 수행을 해야 하는 이유와 무엇이 참된 참선수행이며, 어떤 방법으로 참선해야 하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책의 저자 선화상인은 1918년 태어나 1995년 입적했다. 법명은 안자(安慈)이며 자는 도륜(度輪)이다. 1949년 홍콩으로 건너 가 선종 교종 율종 밀종 정토종의 다섯 종을 고루 선양하며 문호파벌을 타파하고 여러 사찰을 건립했다. 1962년엔 미국에 들어 가 샌프란시스코에 불교학당을 설립해 불법을 전했다. 이후 세계 각지에 27개의 도량을 건립하며 평생을 계율을 엄중하게 지키고 부처님의 제도를 준수했다. 상인이란 수행이 깊고 덕이 높은 스님을 높여 부르는 중국어다.

선화상인 강설/정원규 편역/불광출판사/값 9,000원

-불교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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