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길잡이가 돼주는 큰스님의 일화들을 모은 책이 출간돼 화제다.


중앙일보 신춘문예 출신의 작가 정법안 천호희망재단 상임이사는 최근 『스님의 생각』을 펴냈다.
이 책에는 문둥병에 걸린 여인과 동침한 경허스님의 무애행을 비롯해 신도가 준 비싼 명품 시계를 산산조각 내 제자들에게 재물의 부질없음을 일깨워준 성철스님, 고무줄을 통해 구두쇠 영감의 마음을 깨닫게 한 만암 스님의 일화 등이 소개되고 있다.

책에서 소개된 경봉스님과의 일화 한 토막.
자녀 셋을 둔 한 중년부부가 법문을 듣고자 당대 선지식 경봉스님을 찾았다.

스님은 남편에게 “부인을 몇 번이나 업어줬느냐?”고 물었다.
스님이 한 번도 업어주지 않았다는 남편에게 “아이 낳는 일은 지옥과 천당을 왔다갔다하는 것이거늘”이라며 잔뜩 실망한 얼굴을 짓자 부인은 옆에서 깔깔 웃었다.

스님은 다시 부인에게 물었다. “그럼 당신은 몇 번이나 남편을 업어줬느냐?”
역시나 남편을 업어준 적이 없다는 부인에게 스님은 이렇게 말한다. “쯧쯧, 너와 세 아이를 먹여살린다고 남편이 얼마나 고생했는데.”

필자인 정법안 천호희망재단이사는 『스님의 생각』에서 이밖에도 효봉 청담 서옹 한암 스님등과 얽힌 일화를 담아냈다. 저자는 “한 순간도 성찰을 위해 서슬 푸른 죽비를 놓지 않고, 오직 깨달음의 길로 가고자 하는 큰스님들의 마음이 담겨져있다”면서 “큰스님들의 말씀이 곧 삶의 지팡이가 돼줄 것”이라고 말한다.

정법안 지음/부글북스/값 13.000원

김종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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