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컵을 들고 있으면 시간이 지날수록 물컵이 무겁게 느껴지고 팔이 아파진다. 이때 30초만 물컵을 내려놓고 쉰 뒤 다시 물컵을 들면 훨씬 수월하다. 이것이 바로 명상의 효과이다”

세계 불교계의 명상 거장으로 불리는 아잠브람 스님은 10일 오후 3시부터 16일 오전 7시까지 동국대 국제선센터에서 진행되는 ‘세계명상힐링캠프 - 아잔브람의 선정 체험과 실제 깨침’의 입재식을 앞두고 가진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마음을 내려놓기’를 강조했다.

▲ 아잔브람 스님은 10일부터 16일까지 열리는 세계명상힐링캠프 지도차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아잔브람 스님은 “부처님께서는 쉬운 말로 사람들에게 진리를 전하라고 하셨다”며 우리들이 쉽게 겪을 수 있는 일상생활의 비유를 통해 명상, 불교 등을 설명했다.

‘명상은 투자’

아잔브람 스님은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비유를 통해 ‘명상은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투자’라고 말했다. 여러 가지 일과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이 지쳐 피곤할 때 ‘명상’이라는 ‘쉼’을 통해 마음을 내려놓고 마음의 평화와 고요를 찾는다면 1시간 걸려 처리할 일을 15분 만에 처리하는 엄청난 효율성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이어 스님은 ‘현대인들은 고요하게 있는 법을 모르는 것이 문제’라며 “현재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가장 평화롭게 고요하게 사는 사람들은 바로 무덤에 묻힌 사람들이다. 죽기 전에 평화 속에서 쉬는 법을 배워야 한다. 빨리빨리가 아니라 천천히 조심스럽게 일을 할 때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해보면 알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쉴 때 쉴 줄 아는 것이다”고 당부했다.

‘지혜롭고 친절한 것이 불교’

“만약 여러분이 길을 가다가 개똥을 밟았다고 상상해 보십시오. 대부분의 사람들은 화를 내면서 그 자리에서 신발에 묻은 개똥을 긁어낼 것입니다. 다시 상상해 보세요. 이번엔 개똥을 바로 긁어내지 않고 집까지 걸어와 자기 집 마당에 있는 사과나무 밑에다 개똥을 긁어내는 겁니다. 그러면 여러분들은 일 년 뒤에 여러분들은 아주 맛있는 사과를 먹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개똥을 밟은 것에 분노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지혜롭고 친절하게 처리했기 때문에 개똥은 맛있는 사과가 되어 우리에게 기쁨을 준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불교입니다”

아잔브람 스님은 ‘개똥 이야기’를 예로 들며 ‘문제를 그대로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제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통해 인생을 배워 더욱 지혜로워 지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렇게 되는 방법 중 하나는 명상을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불교는 멈춤, 멈추는 것이 명상’

아잔브람 스님은 “인생의 행복을 좇아서는 절대 행복할 수 없다”며 당나귀 이야기를 예로 들었다.

“때려도 움직이지 않는 당나귀를 움직이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눈앞에 당근을 매다는 것이다. 그럼 당나귀는 당근을 먹으려고 앞으로 걷는다. 하지만 당근도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당나귀는 절대로 당근을 먹을 수 없다. 당나귀가 당근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은 멈추는 것이다. 그럼 당근은 관성에 의한 반동 때문에 당나귀 입으로 저절로 들어오게 된다. 우리 인생의 행복도 마찬가지이다. 좇는다고 얻어지지 않는다. 명상도 마찬가지이다. 멈추어야한다. 명상을 통해 마음을 멈추게 되면 행복은 저절로 우리에게 다가온다”며 명상을 통한 ‘마음 내려놓기’를 강조했다.

아잔브람

영국인으로 캐임브리지대 물리학도 출신의 승려이다. 호주 퍼스의 숲속에 위치한 명상센터 Bodhinyana Monastery의 대수도원장으로 불교의 명상법을 전 세계에 전파하며 불교의 세계화에 기여하고 있다.

저서는 명상 에세이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Opening the Door of Your Heart』와 『성난물소 놓아주기The Art of Disappearing』, 『놓아버리기Mindfulness, Bliss, and Beyond』가 있으며 동양의 도를 서양으로 옮겨간 세계 불교계의 명상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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