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와 문화는 거대한 강과 같은 유구한 흐름이다. 그러므로 개별적인 가치에 앞서 통체적인 시각이 확보될 때 비로소 전체적인 생명력을 인식할 수 있다”

경제사와 문화사, 사상사를 아우르는 통합적인 불교 교양 인문서『자현 스님의 조금 특별한 불교 이야기』는 역사, 철학, 종교를 종횡무진하는 전방위 지식인, 자현 스님이 새롭고 통합적인 관점에서 인도와 중국 불교를 바라본 신간이다.

저자는 오늘날 학교 교육이 서구식 분절적 방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 이는 전체를 보는 거시적인 통찰을 제거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크다고 주장한다. 또 오늘날 학문적인 흐름은 융·복합이라는 ‘신박학파’를 요구한다며 청나라의 백과사전식 박학파의 관점으로 불교를 바라보고 전체적인 안목을 키우는 것을 독자들에게 강조한다.

특히 저자는 불교의 성립에서 쇠퇴를 일관하는 핵심으로 ‘상업자본’에 주목한다. ‘자본’과 자본에 의해 조종되는 ‘권력’이 역사와 불교를 이해하는 가장 핵심적인 키워드라고 설명하고 이런 관점을 통해 불교와 불교 역사에 대한 거시적 이해를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결국 저자는 모든 학문이 결국 인간학이어야만 하고 그것은 ‘행복론’으로 귀결되어야 한다고 단언한다. 이런 점에서 불교는 매우 유용한 수단이며 우리 시대는 더 이상 ‘무엇을 가졌느냐?’나 ‘무엇을 아느냐?’가 아니라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고 세상을 보느냐?’는 관점이 중요하게 된 만큼 바로 이 ‘관점’ 문제에 인간 행복의 핵심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자현스님/불광출판사/15,000원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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