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 포교의 중요성은 어제오늘 지적돼온 일이 아니다. 특히 어린이 포교가 우리 불교계의 미래를 가름할 주요 기제라는 사실에 굳이 반대의견을 제시할 이유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린이 포교에 대한 현실 투자는 지극히 인색한 것이 우리 교계의 일반적 풍조이다. 사실 어린이 포교는 투자효과를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맹점을 처음부터 안고 있다. 수익성이 높지 않을뿐더러, 현실속의 시장규모도 거의 미개척분야와 다름없이 협소하다. 아울러 어린이 포교를 전담한 담당자 확보도 미약할뿐더러 전문화 수준도 매우 저열하다고 평가된다. 따라서 어린이포교는 전문적 안목을 갖춘 전문가들이 확보돼야 하며, 장기투자를 뒷받침할 재원 및 교육 프로그램 마련도 필수적이다. 인력과 재원, 교육 프로그램의 우선적 확보 이외에도 어린이포교 분야의 독자적 시장 형성에 대한 바람도 빼놓을 수 없다.
불교계 안팎에서 ‘어린이 포교’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커가고 있는 가운데, 재단 산하 사찰에서 해당 지역 중심으로 새싹포교의 뿌리를 내리고 있어 주목된다. 흥국선원(주지 법공 스님·충남 당진), 쌍용선원(주지 지장 스님·충남 천안), 금천선원(주지 현근 스님·부산), 개운선원(주지 신구 스님·경북 문경), 청수선원(주지 종열 스님·대구), 보명선원(주지 상원 스님·서울) 금선선원(주지 일여 스님·경남 함양) 등의 사찰이 어린이 포교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사찰들은 어린이법회를 정기적으로 거행하고, 방학기간에 눈높이에 맞춘 여름불교학교를 개최하는 한편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건립 또는 위탁 받아 운영하는 등 활발하다.

7월 24일 제 25회 여름불교학교를 성료한 흥국선원(주지 법공 스님)은 수미어린이집 운영에 사중의 관심을 집중하는 한편, 수미어린이집을 중심으로 ‘창의적인 어린이 포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여성가족부의 어린이집 인증시스템을 적극 도입해 지역 주민과 지역 학교의 신뢰를 쌓으며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한편, 여름방학마다 불교학교를 마련하고 어린이들의 심성에 연꽃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쌍용선원(주지 자장 스님)은 어린이법회를 꾸준히 진행하며, 천안 서북구 쌍용동 일대의 새싹들에게 불심을 심어주고 있다. 특히 관음전을 어린이 전용법당으로 삼고, 천진불을 모시는 등 어린이들에게 다가가서는 포교를 전개하고 있다. 올해로 16회째를 맞은 여름불교학교에는 60여명의 새싹들이 참여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특히 쌍용선원 내 중·고등부 및 대학생부 학생불자 20여 명이 여름불교학교 진행 도우미로 참여해 쌍용선원의 어린이·청소년 포교 저력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했다.

보명선원(주지 상원 스님)이 매주 일요일 오후 2시부터 진행하는 어린이법회도 빼놓을 수 없다. 법회에 앞서 ‘원어민 영어교육’ 시간을 마련해 법회 참여도를 높이고, 어린이 눈높에 맞춘 법회와 ‘체험학습’을 진행하는 프로그램 구성에서 보명선원의 어린이 포교 ‘노하우’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이는 중·고등부 법회의 맥을 잇게 하는 힘이기도 하고, 최근 개최한 ‘여름불교학교’를 성황리에 열어 어린이·청소년에게 불심을 심어줄 수 있었던 원동력이기도 하다.

금천선원(주지 현근 스님)은 2005년 10월부터 지금까지 진행한 ‘놀토’프로그램으로 지역 사회에서 유명하다. 주5일제 시작과 함께 부산교육청의 권유에서 비롯된 금천선원의 ‘놀토’는 공교육의 틈새에 주목, 놀이·체험 프로그램을 적극 실시해 어린이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매월 2·4주에 실시되는 금천선원 놀토에는 90여 명의 새싹들이 참여할 정도. 여기에는 교육을 담당한 대학생 불자들과 급식을 담당한 여성 불자들의 노력이 있었고, 금천선원 역시 대학생 불자들에게 매 학기당 100만원 상당의 장학금을 지급하며, 새싹을 향한 신심을 북돋우고 있다.

이밖에도 청수선원(주지 종열 스님) , 금선선원(주지 일여 스님), 관음선원(주지 도기 스님) 개운선원(주지 신구 스님) 관음선원(주지 지행 스님) 등은 유아교육기관을 직접 운영하면서 어린이 포교에 관심을 쏟고 있다. 매년 어린이날을 맞아 사생·글짓기대회를 개최하고, 매주 생일법회ㆍ한자공부ㆍ우리가락 우리장단·원어민 생활영어·영어 뮤지컬 등 특성화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어린이들의 참여율을 높이고 있다. 또한 불광선원(주지 관암 스님), 법해선원(주지 벽해 스님) 등에서도 매달 정기적으로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법회나 특성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어린이들에게 불심을 전하는 노력을 게을리 않고 있다.

“4~11세 어린이들이 생활 속에서 불교를 접한다면 은연중에 불교의 예가 몸에 익을 것이다.”고 말한 법공 스님(흥국선원 주지)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미래를 바라보는 교육”이라며 “불교의 교리는 아이들의 정서에 도움이 돼 올바른 인생을 살고, 사회에 올바른 인재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즉, 아이들이 ‘시도 때도’ 없이 사찰을 방문하고, 사찰은 아이들에게 특별한 ‘탐방처’가 아닌 쉼터이자 놀이터가 되는 가장 ‘바람직한 새싹포교’라는 것이다. 제방 사찰들의 ‘한 마음 내는 노력’이 한국불교의 미래를 밝히는 희망으로 회향되지 않을까.

편집실/

어린이포교도 이젠 인터넷서 ‘클릭’

궁금한 것도 많고 호기심도 많은 어린이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겠다며 발로 뛰는 것은 이제 옛말. 이젠 어린이포교 홈페이지(www.kidsbuddha.net) 클릭하며 어린이포교를 위한 모든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어린이용 홈페이지는 △불교에 대한 궁금증을 실시간으로 풀어줄 수 있는 ‘불교가 궁금해요’ △사찰의 기본예절과 불교의 교리, 노래와 율동을 쉽게 배울 수 있는 ‘배움마당’ △각 지역의 지도자와 어린이 불자들을 검색할 수 있고 법회가 개설돼 있는 지역 사찰도 찾아 볼 수 있는 ‘나눔마당’ △동영상, 불교음악, 이미지 등의 자료를 제공하고 플래쉬 애니메이션과 게임도 즐길 수 있는 ‘멀티미디어 마당’ 등으로 구성돼 있다.

어린이 법회 지도자라면, 지도자용 홈페이지(www.kidsbuddha.org)를 방문해도 좋다. 여기에는 △어린이법요집, 법회운영사찰, 법회운영계획서 등 어린이법회 관련 자료들을 제공하는 ‘어린이법회’ △법회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들을 공유하는 ‘운영프로그램’ △어린이지도자 현황을 검색해 볼 수 있는 ‘어린이지도자’ △동영상, 찬불가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멀티미디어 자료’ △지도자들의 고민과 노하우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커뮤니티’ 등의 메뉴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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