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회의 맞는 바른 승가교육을 위해서는 ‘기본교육기관의 일원화’를 이뤄야 한다”

동국대 불교대학원 겸임교수 퇴휴스님은 15일 오후 1시 한국불교역사문화박물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2회 대승불교 세미나 ‘대승불교, 어떻게 가르치고 실천할 것인가’에서 이와 같이 주장했다.

▲ 퇴휴스님은 "현대적인 승가교육을 위해서는 기본교육기관의 일원화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퇴휴스님은 “오늘날의 승가교육은 성불과 불국정토 완성을 위한 기본을 세워줘야 한다. 또한 조계종도로서 정체성을 확립시키고 종단에서 필요로 하는 양질의 인적자원을 양성해 배출되도록 하여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많은 어려움이 있더라고 기본교육기관의 일원화가 중요하다. 다양한 기본교육기관의 입장과 장점이 반영되면서 일원화의 목적이 달성될 수 있는 방법을 세우면 불가능하지 않다”고 밝혔다.

스님은 “대승은 승가와 재가를 나누지 않고 선악을 나누지 않는 비이원론에 철학적 기반을 두고 있지만 승단은 승가와 재가를 구분하고 선악을 구분하는 이원론에 철학적 기반을 두고 있어 사상적으로 양립 불가능하다”며 “승단은 조직 논리이고 대승은 개인 논리이다. 대승은 조직이 없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대승불자는 없다. 대승은 승단 조직의 구성 분자의 하나로 존재하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에 불교는 매우 합리적으로 사상과 종교의 다원주의를 인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대승은 주류 승단의 체제 인정 속에서 이뤄졌고 대승에 대한 교육은 사고의 다양성을 주류 승단에서 확보해줬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또 “승가는 사회 속에서 이타적인 바라밀을 적극 실현할 필요가 있다”며 “조계종은 승단의 구성원들에게 ‘율장’을 적극적으로 가르쳐 승단의 화합과 발전을 도모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대승사상을 통해 승단 구성원들로 하여금 이타행을 실천하도록 해야한다. 승가교육에 대승의 사상을 좀 더 적극적으로 수용해 사회 친화적이고 이타적인 승가교육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그러기 위해선 교과과정의 구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승가 구성원의 정체성을 세우고 체계적인 현실을 반영할 수 있는 교과과정을 세우도록 승가교육 담당기관의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지금의 승가고시로는 다양한 인적자원을 발굴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다양한 경력이나 경험이 반영되고 사회의 다양한 자격증이나 학위도 반영될 수 있는 평가지표를 개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대승불교 세미나는 △기조발제 도법스님(자성과쇄신 결사추진 본부장)의 ‘대승불교인 한국불교의 나아갈 방향’ △ 이덕진 교수(창원문성대학)의 ‘대승경전이 선불교에 미친 영향’ △조성택 교수(고려대학교)의 ‘현대사회에서 구현해야 할 한국불교의 모습’이 각각 발표됐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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