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경전은 저마다 유통공덕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경전을 읽고 타인을 위해 해설하거나 베껴서 널리 유통하면 그 공덕은 삼천대천세계를 칠보로 장엄한 것보다 크다.”

여기에 근거해 경전유통은 고대사회에서 인쇄술과 제지술을 발전시키는 촉매가 되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인쇄본은 불국사 석가탑에서 나온 ‘무구정광대다라니경’으로 8세기 때 제작된 것입니다.

금속활자 인쇄본도 1375년 청주에서 인쇄된 ‘직지심체요절’이 최고본입니다. 고려시대 때는 대장경 초조본과 흔히 말하는 ‘팔만대장경’을 국력을 동원해 만들어 내기도 했습니다. 선대들은 경전을 통해 나라를 지키고 백성의 행복한 삶을 도모하려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에 이르러 불자들이 과연 경전과 불서에 얼마나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한국출판총람』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발행된 단행본 도서는 2만2천8백여종인데 이 중 종교도서가 1천9백여 종이라고 합니다. 이 가운데 불교도서는 1백50종이라고 하니 과거 선대들에게 부끄러울 뿐입니다.

불서는 시대에 따라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법사라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일제치하에서도 만해 한용운 스님과 백용성 스님은 한국불교의 전통을 지키고 선의 대중화를 위해 『선원』지를 창간했던 것입니다. 비록 재정난으로 인해 통권 4호로 중단됐으나 1992년 복간해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월간선원』을 통해 문서포교의 역할을 꾸준히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가상과 현실이 혼재하는 디지털 문명시대라 해도, 영상정보가 앞서는 멀티미디어 시대라 해도 문서포교는 매우 중요한 지위에 놓여 있기 때문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데 있어서 불서의 소중함을 깊이 인식하고 다 함께 동참해 나가길 바랍니다.

법진 스님/본지 발행인 ‧ 재단법인 선학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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