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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안, 불교 밖]광복절
‘건국절’ 아닌 ‘광복절’이다
2009년 06월 23일 (화) 12:16:26 김용 bum333@paran.com
8월 15일 광복 63주년 기념행사를 두고 참 말들이 많았다. ‘63주년’이라는 말은, 1945년 우리나라가 광복을 맞고 이로부터 63주년이 되었다는 얘기다. 그런데 정부와 보수 단체들은 ‘건국 60주년’ 행사라 이름하고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이다. 1945년을 광복으로, 1948년 건국으로 삼는다는 말이다.
또 한쪽에서는 ‘건국 89주년’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1919년 3·1절 직후 서로 이름을 달리하는 몇 개의 정부조직이 형성되었는데, 이를 통합하여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되었다. 이를 원년으로 ‘건국 89 주년’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모두다 일리는 있어 보이지만, 동의 하기는 힘들다. 여기서 잠깐 건국(建國)의 의미를 한번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 한다. ‘건국’이라는 말은 보통 전에 없던 새로운 나라를 만든다는 뜻으로 쓰인다.
헌데 고조선이후 삼국시대를 거쳐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국호와 국왕이 바뀌었는데도 건국이라고 하지 않고 개국(開國)이라는 말을 조심스럽게 사용했다. 이는 건국과 개국의 차이를 명쾌하게 나타내는 말이다.
여기서 보면 알 수 있듯이 개국이라는 말은 ‘나라를 열어놓는다’는 의미로 ‘기존의 역사나 전통을 그대로 이어서 새로운 나라를 연다’는 의미로 이해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다면 건국은 기존의 역사나 전통을 무시하고 새로운 나라를 연다는 의미로 보는 게 맞다. 그런데 현 정부는 건국 60주년 행사를 대대적으로 치뤘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분명히 국회개원 축사에서 “민국 29년 만에 부활하였으므로 민국연호를 기미년에 기산하여 대한민국30년에 정부수립이 이루어졌다고 천명하고, 기미년 3.1운동으로 대한민국을 건국하고 세계에 선포한 독립정신을 계승하여 민주독립국가를 재건한다.”고 밝힌 바는 있지만 정부의 그 어떤 문구에도 건국했다고 하는 문구는 찾아보기 어렵다.
1945년 일본이 무조건적인 항복을 선언함으로서 우리는 광복을 맞게 되었다. 1948년이 건국을 한 해 라면 1948년 새로 만들어진 나라가 1945년 항복한 일본에 대해 친일이니 종군위안부문제 독도의 영유권을 무슨 명분으로 주장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현재의 정부는 무슨 생각으로 이러한 엄청난 일을 벌이는 것인지 참으로 궁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를 100년도 안된 신생국가를 만들고 싶은 것인가? 27년간 임시정부를 운영하며 침략국가와 투쟁한 역사를 가진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 할 것 이다. 이러한 임시정부의 역사를 한낮 보잘 것 없는 망명 정부로 만들고 싶은 것인가? 1945년 광복이후 1948년 정부수립까지의 3년이라는 역사는 과연 어느 나라의 역사란 말인가?
   
▲ 1970년 광복절 행사사진.
일본의 30여년간 침략한 역사는 없어지는 것인가? 우리는 1948년 새로이 생긴 신생국가이니 말이다. 서두에도 잠깐 언급했듯이 그렇다면 친일청산이나 종군위안부 침략하여 빼앗아간 문화재 독도의 영유권 등은 무슨 근거로 무슨 명분으로 다시 찾아오거나 보상받는단 말인가?
물론 명칭의 문제 일 수도 있다. 국가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명칭을 바로잡지 못 한다면 그 뜻을 의의를 이해하지 못하고 주먹구구식으로 국정을 운영한다면 이러한 논쟁들은 계속 될 것이며 국민들은 헤어나올 수 없는 모순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생각컨대 건국 60주년도 아니고 건국 89주년도 아닐 것이라 필자는 생각한다.
△1919년은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일
△1948년은 대한민국정식정부수립일(또는 개국일)
△광복은 63주년
우리의 국민은 반만년에 빛나는 찬란한 역사를 가진 국민들 이어야 하지 않겠는가? 역사와 민족에 반하는 페러다임을 범하여서는 안 될 것이다. 통일 후 까지 함께 이어 갈 수 있는 역사를 만들어서 후손들에게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 우리들의 할 일이 아닐지 생각해본다.

김용/전 청와대 행정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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