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불교에 포함되는 것일까, 불교가 과학에 포함되는 것일까? 특별히 이런 범주를 정해두지 않아도 현대과학이 발전하면서 쏟아져 나오는 수많은 법칙과 이론들로 인해 과학과 불교는 상호 유사성이 있음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뉴턴의 권위를 깨고 상대적 개념을 제시한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나 생명체간의 상호 관계 속에서 진화를 거듭하고 있음을 밝혀내고 있는 현대 생물학은 절대적인 것을 부정하고 상호 연기적 관점을 중시하는 불교의 세계관과 일치한다.
고려대 양현진 교수는 “모든 과학의 법칙은 절대적이고 독립적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객체 사이의 상호 유기적 관계 속에서 존재하며, 이는 불교적 세계관과 매우 흡사하다.”고 말한다.
포항공대 소흥렬 교수는“불교의 과학은 엄밀한 의미에서 과학이 아니라 과학과 구별되는 Metascie nce(변형된 과학)이지만 과학의 발전에 의해 엄밀한 과학으로 흡수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라고 설명한다.
두 교수의 지적은, 불교와 과학이 겉으로는 매우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양쪽 모두 세계의 존재방식에 대한 해명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불교가 미래의 과학을 종교적 진리 속에 포함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결국 ‘자연과 인간이 서로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공존함을 발견해나가는 점’에서 불교와 과학은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고, ‘불교의 지혜와 통찰이 과학의 진리 탐구에 결정적인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불교와 과학은 결합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2003년 9월 인도 다람살라에서 열린 ‘마음과 삶에 관한 대화’에서 “앞으로 현대사회에서 과학은 더욱 발전할 것이며, 종교와 과학이 함께 발달할 수 있다면 과학과 함께 할 수 있는 유일한 종교는 불교밖에 없다”는 달라이 라마의 지적에 귀기우려 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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