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과 다문화가족, 만해축전 참석자 모두가 함께하는 축제의 한마당이었다.

2012 만해축전 ‘인제군민과 함께하는 축전 대동제가 13일 오후 6시 15분 만해마을 님의 침묵 광장에서 열렸다.

 

▲ 공연을 보며 아이가 해맑게 웃고 있다

1, 2부로 나눠진 대동제는 먼저 인제문화예술단체 김미애 사무국장의 사회로 ‘인제문화예술인의 밤’이 진행됐다.

최인홍 인제문화예술단체연합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선 이번 행사 진행에 도움을 주신 만해사상실천선양회 이사장 오현스님께 감사드린다”며 “다문화가족과 함께 즐기면서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좀 더 한국문화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순선 인제군수는 “만해축전은 인제를 대표하고 더 나아가 강원도를 대표하는 축제가 되었다”며 “이렇게 만해축전을 발전시킨 오현스님의 뜻을 받들어 전국적인 축제가 되도록 노력하고 돕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첫 번째 축하공연은 인제 색소폰동아리회(회장 고재욱)가 ‘진주조개잡이, 안개, 아빠의 청춘, 락 어라운드, 사랑의 트위스트’를 연주했다. 신나는 연주에 참석한 관중들은 어깨를 들썩거렸다.

 

▲ 인제 색소폰동아리회가 '사랑의 트위스트'를 연주하고 있다

두 번째 공연은 ‘삼도사물놀이’를 천도울림회(회장 윤순덕)가 공연했고 이어 하늘내린민요회(회장 박화자)가 ‘회심곡, 금강산 타령, 인제뗏목아리랑’을 노래했다.

흥겹고 신나는 공연 후 내린문학회 회원 이부녀, 조항순 씨의 시낭송이 이어졌다. 우리의 어머니를 그리는 애절한 시 낭송과 노래로 시 낭송을 듣는 관중들의 마음을 흔들었다.

한 선비가 친구들과 함께 놀러갔다가 예쁜 아낙네들을 보고 수작을 걸었는데 알고 보니 자기 부인이었다는 해학적인 내용을 표현한 ‘선비춤’을 휘나리 무용단(회장 정귀례)이 공연했다.

1부 ‘문화예술인의 밤’ 마지막 축하공연은 인제군합창단(회장 김광수)이 ‘청산에 살리라, 아름다운 세상’을 불렀다.

대동제 2부는 ‘다문화가족예술제’로 가수 이명우 씨의 사회로 진행됐다.

 

▲ '한사랑'의 하와이안 댄스 공연

한국이주여성연합회 다문화가족예술단 ‘한사랑’은 축하공연으로 최화자 씨의 노래, 필리핀 여성의 하와이안 댄스, 한사랑 한국 무용팀의 전통한국무용, 박영진 선생의 중국 전통악기 ‘얼후’ 연주, 필리핀 전통 대나무 춤을 보여줬고 마지막으로 공연을 했던 이주여성들이 모두 무대로 나와 ‘아리랑’을 관중들과 함께 불렀다.

‘한사랑’의 축하공연 후 인제군에 살고 있는 다문화가족 여성들이 자신의 장기를 마음껏 펼치는 ‘인제 다문화가족 장기자랑대회’가 이어졌다.

첫 번째 참가팀은 중국 출신 김승옥, 주복자 씨가 중국전통 종이공예를 보여줬다. 희(囍)와 복(福)을 즉석에서 종이로 만든 두 사람은 ‘만해축전(萬海祝典)’을 표현한 종이공예를 오현스님에게 선물했다.

 

▲ 중국 전통 종이공예로 만해축전을 표현했다.

두 번째는 동티흥, 부이티감투, 단티훼, 하티검리엔, 전티빚란, 부이티후엔, 레이아이 씨가 베트남 전통 모자 ‘논’을 이용한 베트남 민속춤을 공연했다. 베트남 전통의상 ‘아오자이’를 입고 아름다운 춤을 보여준 두 번째 참가팀은 장기자랑 후 모자 ‘논’을 오현스님과 이순선 인제군수에게 선물했다.

 

▲ 장기자랑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한 베트남 민속춤 공연

세 번째 장기자랑은 주복자 씨가 만해스님의 시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낭송했고 네 번째는 태국의 앙투아 씨가 ‘당신은 바보야’ 노래를 불렀다.

다섯 번째 팀은 김승옥, 주복자 씨와 캄보디아에서 온 토엠소보은 씨가 함께 개그콘서트의 인기 코너 ‘용감한 녀석들’을 패러디한 ‘용감한 주부들’을 보여줬다. 능청스러운 모습과 주부들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관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고 여섯 번째 마지막 참가자 중국에서 온 신옥화 씨가 ‘신사동 그 사람’을 노래했다.

장기자랑이 끝난 후 심사위원이 심사를 하는 동안 초대가수 양태경 씨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오현스님, 이순선 인제군수, 최종열 인제군의회 의장 등 내빈과 다문화 가족예술단 ‘한사랑’, 대동제에 참석한 관중과 다문화가족들이 모두 무대 앞으로 나와 신나게 춤을 줬다.

 

▲ 대동제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손을 잡고 흥겹게 춤을 추고 있다

이어 추임새(단장 이은자)의 난타공연이 진행됐다. 경쾌한 타악기 소리에 관중들은 박수를 치며 흥겨워했다.

이날 장기자랑에 참석한 모든 팀이 상을 받았고 그 중 베트남의 전통 춤을 잘 보여준 참가번호 2번 팀이 최우수상을 받았다.

시상 후 내년을 기약하며 만해축전 대동제는 끝이 났다. 밤 10시가 다된 늦은 시간에 대동제가 끝났지만 관중과 다문화가족들은 공연장을 떠나지 않고 서로 사진을 찍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 대동제가 끝난 후 모두 모여 "다문화 가족 파이팅"을 외쳤다

한편, 만해마을 만해사 주지 삼조스님은 인제문화예술단체연합회와 인제군 다문화가족에게 각각 5,000만원씩 발전기금을 증정했다.

-인제 만해마을=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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