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려이자 독립 운동가로서 ‘님의 침묵’을 쓴 한국문학사의 대표적 시인이기도 한 만해스님의 문학정신을 계승 발전하기 위해 제정한 ‘유심작품상’이 10회째 수상자를 배출했다.

시 전문 계간지 유심이 주관하는 ‘제10회 유심작품상’ 시상식이 12일 오후 6시 만해마을 실라벌성에서 열렸다.

시부분, 시조부문, 학술부문 세 부문으로 나눠 시상하는 유심작품상은 이홍섭 시인과 이종문 시조시인, 김광식 동국대 교수가 각각 수상했다.

‘터미널2’로 시부문 유심작품상을 수상한 이홍섭 시인은 “며칠 동안 몸살로 너무 고생했는데 상을 받으니 금방 나을 것 같다”며 “좋기도 하지만 책임감도 큰 만큼 좋은 시를 많이 써 상에 흠이 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 유심작품상 시부분 8회 수상자 김초효 시인이 이홍섭 시인에게 상을 시상했다

‘묵 값은 내가 낼게’로 시조부분 상을 수상한 이종문 시조시인은 “30년 넘게 만해스님을 만나고 위로 받으며 살았는데 그 이름의 상을 받게 돼 너무 떨린다”며 “상의 품위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더욱 용맹정진하겠다”고 밝혔다.

 

▲ 시조부문 수상자 이종문 시조시인은 작년도 수상자 김이령 시조시인에게 상을 받았다

마지막으로 ‘만해 한용운 연구’로 학술부분 상을 받은 김광식 교수는 “나의 연구를 도와준 수많은 분들이 바로 ‘님’이다”며 “앞으로 참다운 만해학 정립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김광식 후보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시상식에 참석한 신달자 한국시인협회 회장은 “예술과 문학 특히 시는 사람들이 겪는 피할 수 없는 아픔을 치유하는데 가장 큰 힘을 발휘한다”며 “이번 작품상 수상자들은 그럼 치유의 힘을 지켜나가는데 큰 도움이 되는 분이다”고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총 36명의 수상자를 배출하고 10년째를 맞이하는 ‘유심작품상’은 해가 갈수록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의 하나로 인정받고 있다.

-인제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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