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적인 시와 감미롭고 흥겨운 노래가  유명인사의 입을 통해 공감과 상생의 메시지로 만해마을에 높게 울려 퍼졌다. 

2012 만해축전 전야제 행사인 ‘공감과 상생의 시 한마당’이 11일 오후 7시 만해마을 님의 침묵 광장에서 열렸다.

 

▲ (왼쪽부터)이길원 회장, 이근배 시인, 이에리사 국회의원, 강부자 씨, 신길자 회장, 임권택 감독과 부인, 박돈녀 회장

 이날 전야제의 화려한 시작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주민아, 김남윤, 장민지 양의 ‘쟁강춤’이 열었다. 색동 한복과 부채를 들고 추는 아름다운 춤사위에 관객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

▲ 아름다운 '쟁강춤' 공연

전야제 사회를 맡은 가수 유열 씨와 김지녀 시인의 소개를 받고 나온 한국시인협회 신달자 회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 축제에 참가해 준 많은 분들이 서로 손을 잡고 인사하는 순간이 바로 이번 만해축전의 주제인 ‘공감과 상생’의 순간이다”며 “2012 만해축전에 참석해 준 모든 분들께 큰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 한국시인협회 신달자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부인과 함께 전야제에 참석한 임권택 영화감독은 “세상의 더러움에 오염된 자신이 이 곳에 올 때마다 깨끗하게 정화된다”며 “우리나라의 큰 스승 만해스님은 비록 가셨지만 내 마음 속에는 항상 살아 있다”고 말한  후  만해스님의 시 ‘사랑한 까닭’을 낭독했다. 

 

▲ 임권택 감독이 웃으며 인사하고 있다

새누리당 이에리사 국회의원은 “신달자 선생님의 부탁을 받고 시를 낭송하기 위해 왔는데 이곳 분위기가 너무 좋아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또 “원래는 제가 만해스님의 ‘사랑하는 까닭’을 낭독해야하는데 갑작스럽게 임권택 감독님이 먼저 낭독해서 어떻게 할까 고민했다. 워낙 좋은 시기 때문에 제가 한 번 더 낭독하겠다”고 말하며 ‘사랑하는 까닭’을 낭독했다.

 

▲ '사랑하는 까닭'을 낭독한 국회의원 이에리사 씨.

만해스님의 ‘님의 침묵’을 낭독하기 위해 참석한 탤런트 강부자 씨는 평소 자신이 참 감명 깊게 읽은 시라며 이기철 시인의 ‘나무 같은 사람’, 윤문자 시인의 ‘다듬이 소리’를 즉석에서 낭독해 전야제에 참석한 관객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 강부자 씨가 즉석에서 시를 낭독하고 있다

이외에도 △전(前)한국시인협회회장 이근배 시인의 ‘독도만세’ △홍성란 시조시인의 ‘지워지지 않는 노래’ △국제펜클럽한국지부 이길원 회장의 ‘아버지가 남긴 은행 몇 알에 대한 명상’ △오늘의시조시인회의 정용국 사무총장의 ‘자리’ △이태순 시조시인의 ‘저녁 같은 그 말이’ △신필영 시조시인의 ‘둥근 집’ △인제군주부독서회 박돈녀 회장의 ‘목마와 숙녀’(박인환 지음) △이승은 시조시인의 ‘고래, 찾다’가 낭송돼 관객의 마음을 울렸다.

시가 관객의 마음에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면 노래는 축제다운 흥겨움을 선사했다.

자신을 문학을 노래하는 가수라고 소개한 제갈인철 씨는 만해사상실천선양회 이사장 오현스님의 시 ‘아득한 성자’를 곡으로 만든 노래와 ‘모란동백’을 열창했다.

 

▲ 가수 재갈인철 씨가 '아득한 성자'를 열창하고 있다

‘서편제’의 주인공 영화배우 오정혜 씨는 서정적인 노래 ‘꽃분네야’를 부른 후 관객과 함께 ‘이산저산’과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흥을 돋웠다.

 

▲ '꽃분네야'를 열창 중인 영화배우 오정혜 씨

제1회 대학가요제 출신 가수 이명우 씨는 일제강점기 우리나라를 이끌던 만해스님이 떠오르는 노래라며 ‘마부’와 이어 자신의 대학가요제 수상곡 ‘가시리’를 불렀다. 마지막으로 그가 부른 ‘신고산 타령’에 관객들은 어깨춤을 들썩였다.

 

▲ 가수 이명우 씨가 '마부'를 부르고 있다

이날 전야제의 마지막은 불꽃놀이가 장식했다. 관객들은 하늘을 뒤덮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불꽃을 바라보며 전야제의 끝을 아쉬워하고 다음 날 만해축전 행사들을 기약했다.

 

▲ 전야제의 마지막을 장식한 화려한 불꽃놀이

 

-강원도인제만해마을=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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