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산사 외국인의 차담. 사진=템플스테이 사무국

‘산사에서의 하룻밤’은 일상에 지친 우리에겐 너무도 큰 유혹이자 탈출이다. 팍팍한 삶에서의 탈출 기회를 쉽게 저버리기 어렵다. 새벽 산사의 아침을 맞는 기분, 솔 숲길을 걷는 정취, 차 한 잔에 몸 속 깊은 곳의 여운이 깊다. 티끌 하나 없을 것 같은 그곳에서 만난 스님, 그들과의 따뜻한 대화, 천년고찰에서 만난 전통문화와의 만남 등 일상에서의 작은 일탈이 주는 기쁨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값진 행복이다.

‘템플스테이(Temple Stay)’는 사찰에서 수행자의 일상의 체험하고, 마음의 휴식과 우리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불교문화의 대표적 상품이다. 휴가철이면 전국의 산사들이 각각의 톡톡 튀는 프로그램으로 휴가객과 외국인을 유혹한다.

▲ 미황사의 발우공양. 사진=템플스테이 사무국

신도 중심의 사찰수련회가 진화해 템플스테이로 자리매김하면서 일부 사찰은 지속·고정된 프로그램을 운영해 사찰이름과 템플스테이의 이름을 동일시하기도 한다. 단기출가로 스님들의 수행과 생활을 체험하는 오대산 월정사, 어린이 한문교실로 유명한 해남 미황사, 아름다운 산사의 숲길로 유명한 해남대흥사와 부안 내소사, 원주 구룡사, 아름다운 강변길 걷기명상의 여주 신륵사 등이 대표적이다.

▲ 기림사의 차만들기. 사진=템플스테이 사무국


이색 템플스테이도 다양해 일반인의 발길이 분주하다. 김제 금산사의 차밭 체험, 수도사의 사찰음식 배우고 먹어보기, 용주사의 부모님께 편지쓰기, 영월 법흥사의 꽃누루미와 꿈낭만들기, 공주 영평사의 꽃비누 만들기, 밀양 표충사의 호국무예 18기 등 프로그램은 누구나 체험 가능한 프로그램이다.

▲ 내소사 트레킹. 사진=템플스테이 사무국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천차만별이다. 휴가철에 맞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휴식형’부터, 간화선 수행, 아비라 기도, 사마따, 위빠사나, 명상수행 등의 ‘수행체험형’, 사물 체험, 참선 백팔배 등 불교수행과 일상,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불교문화 체험형’, 천연염색 차밭 가꾸기 등 ‘전통문화 체험형’ , 농사 체험, 철새 탐조, 트레킹 등 ‘생태형’ 등 다양하다. 다양한 형태의 템플스테이는 종교와 국경을 넘어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관광 상품이자,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바닷가인 완도 신흥사의 슬로우시티 섬으로의 여행, 경주 기림사의 만다라 명상 및 그리기, 심향사의 부모은중경 체험과 물썰매장, 김제 금산사의 도자기 만들기, 고창 선운사의 녹차인절미 만들기, 장성 백양사의 우리소리 배우기 등은 가족이 함께 해도 즐겁다.

▲ 전등사의 인경체험. 사진=템플스테이 사무국

템플스테이 참가자는 매년 증가 추세다. 템플스테이가 처음 시작된 2004년 3만 6,902명에서 2005년 5만 1,561명, 2006년 7만 914명, 2007년 8만 1,625명, 2008년에는 10만 여 명에 육박했다. 외국인의 참여도 1만 3,533명으로 갈수록 늘고 있다. 2004년과 2005년도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80%가 다시 한 번 참여하기를 희망했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종훈 스님)이 집계한 올해 템플스테이 사찰은 6월 중순 현재 82 곳이다. 휴가철이 가까울수록 참여 사찰은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일부 인기 템플스테이는 미리 예약하지 않으면 원하는 날짜에 참가하기 어렵다.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 템플스테이(www.templestay.com)나 각 사찰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하는 센스가 특별한 여름휴가를 보장할 것이다.

템플스테이 사무국이 집계한 전국 사찰의 올 여름 템플스테이 일정을 지역별로 나눠 게재한다.

서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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