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종의 고승 마조대사는 과연 신라의 왕자 무상대사와 법연(法緣)을 맺었을까?


정운스님(조계종 교수아사리)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책 『동아시아 선의 르네상스를 찾아서』를 최근 출간했다.

저자는 이 책에서 마조가 무상대사의 법맥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점을 고찰했다.
첫째, 마조는 무상의 제자라고 볼 수 있는데, ‘마조동’이라는 지명에서 그 연관성을 추측해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마조와 무상대사가 활동했던 시기적인 관점이다. 마조가 태어나고 출가 삭발한 곳이 사천성인데, 마침 무상대사도 사천성에서 수행한 시기와 맞물린다는 것이다.
또한 무상과 마조가 처적선사를 통해 끈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처적선사는 무상에게 법을 준 스승이고 마조에게 있어서는 삭발 스승이다.
셋째, 무상대사 행적지와 마조가 사천성에서 머문 장소의 지리적 관점이다. 두 사람이 조우했을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것이다.
넷째, 무상대사와 관련한 기록이 최치원의 ‘지증대사적조탑비’에 전하는데 “염관제안의 법을 받은 범일선사의 제자인 행적은 무상의 영당에 찾아 가 예를 올렸다”는 기록으로 보아 신라국 승려들이 무상대사의 행적지를 순례했을 터이고, 또한 마조계 문하에 찾아갔던 것은 마조가 무상의 법을 받았다는 소문이 신라에 퍼져있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한국불교는 마조와의 연관이 깊다. 조계종의 근원이 되는 나말여초의 구산선문 가운데 7산문과 많은 승려들이 마조계 법을 받아 와 신라 땅 곳곳에 산문을 열었기 때문이다. 무상대사와 나말여초의 구법승들 사이에는 시공간을 초월한 끊을 수 없는 연이 맞닿아 있다는 점을 필자는 주목한다.

이에 따라 저자는 무상대사와 마조와의 법연을 1부로, 구산선문에 관한 글을 2부로 엮어 구성했다.

정운스님 지음/클리어마인드/값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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