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심불변의 정진력은 대단한 힘을 갖는다. 눈앞 성패에 집착하지 않고, 어떤 난관에도 물러서지 않는 사람은 미래세를 기다릴 것도 없이, 지금 이 자리에서 어느 누구도 이기지 못할 사람임에 분명하다.

오체투지 삼보일배가 지역과 목적 그리고 신분을 가리지 않을 만큼 유행이다. 그 자체가 언론의 주목을 받는 그야말로 ‘그림이 되는’ 행위예술이기 때문이다. 반FTA를 위한 삼보일배는 미국 워싱턴까지 수출되어 외신을 타고 전 세계에 알려졌다. 정치인 추미애 의원은 민주대통합을 외치며 광주에서 삼보일배를 한 바 있다. 또 핵폐기물 반대, 월드컵 성공, 황우석 연구재개, 노동쟁의 등 삼보일배는 이제 의사표현의 새로운 수단으로 대중화되었다.
오체투지 삼보일배 대중화의 최고 공로자는 수경 스님, 문규현 신부, 김경일 교무, 이희운 목사 등의 ‘새만금 삼보일배’라고 하겠다. 2003년 3월 28일부터 65일간 새만금에서 서울까지 800리(320km)길을 주파한 기록은 당분간 갱신이 불가능할 것 같은 결사(結社)였다. 또 23년간 매일 천배[절 수행]를 하면서 뇌성마비 장애를 극복한 동양화가 한경혜 작가의 이야기가 세간에 알려지면서 ‘수행자적 정진의 힘’이 세간에 또 다시 주목됐다.
한 작가에게 절수행법을 가르친 성철 스님의 『참회론』은 ‘공덕을 바라거나 옳고 그름에 대하여 시비를 하지 말라’고 후학들에게 주문했다. “일체중생의 잘못은 모두 나의 잘못이니 일체중생을 위해 매일 백팔참회를 해야 합니다. … 그리고 자기잘못만 항상 반성하고 고칠 일이지 다른 사람의 옳고 그름은 절대로 시비하지 말아야 합니다.”

편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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