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들은 못 쓰는 불교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화두 ‘이뭣고’를 빗대 『이게 도무지 뭣 하자는 소린지 모르겠고』란 제목으로 나온 책은 저자 김영명 교수(한림대)가 불교입문 2년 만에 느낀 솔직한 감정과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그런데 내용이 예사롭지 않다.
불교를 접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게 되는 혼란스러움과 그 번잡함에 대해 저자는 명쾌하게 정리해 그 문제점을 제기한다.

일례로 저자는 한국불교가 대승불교를 자처하면서도 대승의 큰 자산이라 할 중생구제를 말로만 떠들 뿐 실제로는 정부지원금이나 의전 수준에 더 관심을 쏟는 ‘종단 구제’에 빠져 있다고 질타한다. 중생이 정말 괴로울 때는 아무 말 않고 있다가 템플스테이 예산 삭감 같은 문제가 터져 나오면 큰 목소리를 낸다는 것이다.

저자는 또 한국불교가 지나치게 신비화되거나 기복화되는 현상에도 일침을 가하고 있다.
가령 무속인이 보살로 불리고 불상이 각종 시험 합격기원의 제단으로 전락한 상황을 개탄하며 그 이면에 신비주의가 맞물려 있음을 지적한다. 불교가 신비하고 어려우니까 중생들로서는 그저 복 비는 데만 매달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저자는 불교가 평화와 행복을 안겨주는 최고의 종교라는데 주목한다.
한마디로 이 책은 일종의 외부 전문가가 몇 해 동안 내부에 들어가 관찰하며 내놓은 ‘한국불교 진단서’다.

김영명 지음/개마고원/값 15,000원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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