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김 찬)은 보물 제931호 ‘조선태조어진(朝鮮太祖御眞)’을 국보로 지정 예고하고, ‘부여 왕흥사지 사리장엄구(夫餘 王興寺址 舍利莊嚴具)’ 등 3건의 유물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보물 제931호 ‘조선태조어진’은 1872년(고종 9)에 제작된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다. 당대 최고의 화사들이 동원되어 원본에 충실하게 이모 작업이 이루어져 조선 초기 선묘 위주의 초상화 기법을 잘 간직하고 있다.

‘부여 왕흥사지 사리장엄구’는 부여 왕흥사지의 목탑지 심초석 남쪽 중앙 끝단에 마련된 장방형 사리공 내에서 발견됐으며, 가장 바깥에 청동제의 원통형 사리합을 두고 그 안에 은으로 만든 사리호, 그리고 보다 작은 금제 사리병을 중첩하여 안치한 3종의 봉안방식을 취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국내 사리기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됐다.

▲ 보물로 지정 예고된 부여 왕흥사지 사리장엄구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는 권말에 수록된 최이(최이 ?~1249)의 지문을 통해서 이 판본의 제작 동기와 1239년 당시 최고의 권력자인 최이에 의하여 주자본을 번각하여 간행한 목판본이다. ‘남명천화상송증도가’는 금속활자본이 전래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지문을 통해 우리나라 초기 금속활자 인쇄술의 정황을 살펴볼 수 있는 사료다. 더불어 불교학과 서지학 연구에도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돼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이외 문화재청은 경기도 파주시 교하면에 자리한 ‘백자 청화 흥녕부대부인 묘지 및 석함’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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