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식사상은 유식무경(唯識無境), 즉 오직 식만 있고 대상은 없다는 말로 대표된다.


유식무경의 ‘식’은 일체유심조의 ‘심(心)’과 같은 뜻으로 봐도 무방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든다’는 말이나 ‘오직 식만 있고 대상은 없다’는 말은 같은 뜻이다.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들었기 때문에 오직 식만 있고 대상은 없다.

왜 세상의 상식과 다르게 오직 식만 있고 대상은 없다고 할까?
유식무경에서 ‘없다’는 말은 ‘아무 것도 없다’는 뜻이 아니라, ‘세상은 내가 본 것처럼 그렇게 있지 않다’는 뜻이다.

저자는 이같은 의미를 던짐으로써 유식불교를 이해시키는데 접근하고 있다.

‘유식무경’은 인식의 측면에 그치지 않는다. 한걸음 더 나아가 내가 인식하기 전의 세상도 마음이 만든 것이고, 마음을 떠나서는 결코 세상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인식된 것이나 인식되기 전의 것이나 모두 마음이 만들고 마음 속에 있다. 즉 내 마음이 만든 세상을 내 마음이 보는 것이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서 솔직한 심정을 고백하고 있다.
모든 것은 마음이 만든다는 ‘일체유심조’를 풀기 위해 불교공부를 시작했고, 20여년 공부 끝에 그 답을 알게 됐다고 고백한다.

그 답이 이번 책으로 낸 『유식불교의 이해』다.
대중들에게 이해를 돕기 위해 철저히 독자의 입장에서 해석하고 설명했다. 저자는 보통 사람들의 상식에서 출발하여 그 상식에 의문을 던짐으로써 하나 하나 풀어나가는 방식을 택했다.
유식무경의 원리는 그래서 쉽게 다가온다.

목경찬 지음/불광출판사/값 15,000원

김종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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