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현 지음 | 화이북스 펴냄
지금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을 꼽으면 누굴까. 가치관이나 세계관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빌 게이츠를 꼽는 데 큰 이견은 없을 것 같다. 인생 성공의 보증서인 하버드 대학 졸업장을 휴지조각처럼 버리고 맨손으로 마이크로 소프트사를 일궈낸 인물. 그가 자기 성공의 비결을 이렇게 말했다.
“나를 키운 것은 동네의 작은 도서관이었다.”
비싼 사교육비를 들여 과외를 한 것이 아니다. 공짜로 동네 도서관을 이용했다. 결과는 대성공이다. 이것이 가능한 것이 현대 사회의 특성이다. 바로 정보화 사회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정보가 부족한 것이 문제가 아니다. 너무 넘쳐서 골칫거리다. 수많은 정보 속에서 자기에게 꼭 필요한 것을 가장 빠른 시간에 찾아서 자기 것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성공한다. 정보 수집의 단계를 넘어 선택과 판단, 결정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가가 리더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다.
도서관은 예나 지금이나 정보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곳이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임금으로 꼽히는 세종대왕이나 정조대왕이 왕위에 올랐을 때부터 집권 기반이 튼튼했던 것이 아니다. 세종도 장자가 아니었기 때문에 불안한 상태에서 임금이 되었고, 정조대왕은 늘 암살의 위험 속에서 살아야 했다. 그럼에도 탁월한 제왕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도서관을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했기 때문이다.
세종은 집현전을 세워 학자를 양성했다. 집현전은 요즘으로 말하면 최신 시설을 갖춘 종합도서관이다. 최신 이론과 정보를 수집하고 뛰어난 젊은이들을 그곳에 모아 공부하게 하였다. 그 신하들이 동량이 되어 조선 역사상 가장 안정적인 태평성대를 일구어 냈다. 정조도 마찬가지다.
이런 훌륭한 기능을 갖고 있는 도서관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 주는 책이 있다. 이현의 『기적의 도서관 학습법』이다. 저자가 도서관의 가치를 뼈저리게 느끼고 애찬론자가 된 것은 프랑스 유학 시절의 경험 때문이다.
불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아이를 데리고 떠난 유학생 엄마의 가장 큰 고민은 자녀 교육이었다. 말도 전혀 통하지 않는 이국에서 아이가 제대로 적용할 수 있을지 걱정이 태산이었다. 이를 한방에 해결해준 것이 도서관 교육이다. 프랑스 말을 전혀 할 줄 모르는 아이가 도서관에서 프랑스 아이들과 어울리면서 친구가 되고, 도서관 지도 선생님과 책을 보고 이야기하면서 저절로 불어를 터득하면서 프랑스 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다.
저자는 부모가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하나하나의 교과학습이 아니라 좋은 교육 환경으로 이끌어 주는 것이며, 숨막히는 사교육 시장으로 아이를 내몰 것이 아니라 도서관에서 세상을 이해하고 사랑하게 만들면 공부는 저절로 하게 된다고 강조한다.

편집실/

책 속의 한 문장

“나는 도서관의 책 배열 순서 속에 세상의 모든 진리가 들어있다고 믿는다.”
“책을 소유하게 하지 말고 책의 내용을 소유하게 하라.”
“도서관은 책의 무덤이 아니다. 보관소는 더더욱 아니다. 지식이 살아있고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삶의 현장인 것이다.”
“도서관 노트는 처음 육아일기에서 시작해 아이의 성장일기가 되었다가, 독서육아일기가 되고 나중에는 아이 스스로를 위한 훌륭한 독서노트가 된다. 시간이 지나면 한 사람의 일생이 담겨있는 중요한 삶의 흔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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