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6일(화) 오전 9시 40분 총무원 접견실에서 종단의 군부대 사찰점유토지 조사자문위원에 강원대학교 조석희 교수를 위촉했다.
조석희 교수(환경공학 박사)는 육군 여군 30기로 임관해 31년간 근무한 후 지난해 12월 전역했다. 제1군사령부 환경보전장교, 육본 군참부 토양환경계획장교(중령) 등을 역임하는 등 군대 내에서 토양 ‧ 환경 분야에 10여 년 동안 전념했다. 국회환경포럼 자문위원을 지냈고, 저서에는 『토양환경관리개론』이 있다.
이날 위촉식에서 조석희 교수는 “지난 30년의 군 생활을 바탕으로 한편으로는 군대의 입장에 서면서도, 종단 차원에서도 정당하게 받아야 하고, 받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요구하겠다”면서 “그간 해결되지 못했던 군대의 사찰토지 사용 부분을 법적 ‧ 제도적 장치로 해결해나가는 자문 역할에 충실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자승스님은 조 교수에게 “여전히 조 교수님에겐 군기가 살아있는 듯하다. 군대에서의 경험과 지식을 살려 앞으로 많은 협조와 도움을 부탁드린다”고 화답했다. 조석희 교수는 “복무했던 군부대 근처의 통도사에 자주 나가는 등 불법의 힘으로 30년 군 생활을 무사히 끝마칠 수 있었다”면서 “종단에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위촉식에 이어 조석희 교수는 재무부장 도문스님, 재무부 김영주 팀장과 환담을 가졌다. 조 교수는 “사찰 주변의 환경 문제, 오염된 토지 등의 문제에 있어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방안을 제시하겠다. 또 육해공군 환경 ‧ 토양 ‧ 토지 담당관과 긴밀하게 협조해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도문스님은 “이른 시일 내에 국방부와의 MOU를 체결하고 현황파악에 나서겠다. 특히 부대가 이전할 때 군 법당의 존치 문제 등 협조할 사안이 많다”면서 “불교포럼의 국방부 관련 위원들도 오늘 위촉되신 조 교수와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종단 재무부는 2011년 8월부터 국방부가 사찰소유 토지를 무단으로 점·사용하고 있거나 유상으로 사용하고 있는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이와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관악산 연주암, 양평 용문사 등 10개 사찰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고 공지한 바 있다.
재무부 측은 이 공지에서 “취합된 결과를 바탕으로 무단으로 점사용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종단에서 국방부와 일괄적으로 협의하여 유상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박성열 기자
박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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