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유시인' 김현성

법정스님이 우리 곁을 떠난 지도 어느덧 2년이 됐다. 그러나 스님의 그윽한 가르침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 같다. 마침 법정스님의 소박하고 향기로운 삶을 기리는 음반도 나온다.

법정스님의 열반 2주기를 맞아 산문을 시적인 노래로 승화한 음반 '무소유의 노래'가 발매됐다. 이 음반에는 '이등병의 편지', '가을 우체국 앞에서' 등의 원작자인 음유시인 김현성이 스님의 대표적 산문집 <무소유>, <홀로 사는 즐거움>, <아름다운 마무리>, <오두막 편지> 등을 읽고 만든 노래들이 담겼다.

김현성 씨는 KBS '아름다운 노랫말 상'도 수상한 바 있는 유명 작사가다. 김현성 씨가 이끄는 그룹 '김현성과 움직이는 꽃'은 그간 '연등축제의 노래' 등 불교적 정서가 담긴 노래를 꾸준히 발표해오기도 했다. 특히 <홀로 사는 즐거움> 등의 노랫말은 스님이 생전에 노랫말을 보고 허락을 해준 노래여서 그 의미가 더욱 각별하다.

김현성 씨는 "스님의 글은 때로 게으른 나에게 죽비가 되었으며 향기로운 한 잔의 차가 되었다"면서 "책을 읽으며 언젠가 한 번쯤은 만나 뵙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먼발치서 스님의 얼굴을 보는 것으로 아쉽게 끝나고 말았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오직 '경제'라는 말이 가득해 꽃이 피는지 꽃이 지는지, 별이 뜨는지 별이 지는지 돌아볼 겨를도 없이 무감하게 지나간다"면서 "우리말의 모습이 자꾸 피폐해지는 첨단디지털 시대에 좋은 시, 좋은 글 한 자락이 마음을 위무하듯 '무소유의 노래'가 그처럼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현성과 움직이는 꽃'의 앨범 발매기념 공연은 오는 3월 9일 금요일 7시30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노래의 인문학, 움직이는 꽃'의 주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김현성과 움직이는 꽃, 백자, 김진휘(연극배우), 피아노, 어코디언 정은주, 퍼커션 송기정을 비롯해 초대손님으로 <법정, 나를 물들이다> 저자 변택주 씨가 출연한다.

- 박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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