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종교를 주제로 한 유전학자와 불교학자가 벌인 흥미로운 논박을 담은 책이다.


저자인 사사키 시즈카(佐佐木閑)는 교토대와 UC 버클리에서 불교학을 공부한 대승불교 전문가다. 사이토 나루야는 도쿄대 생물학과를 졸업해 일본 국립유전학연구소 교수로 일하고 있다. 이 두 사람은 30년 친구 사이다. 허물없이 전개되고 있는 두 사람의 대화는 각자의 처지에서 ‘물질과 정신’ ‘의식과 무의식’ ‘생과 사’ ‘과학과 종교의 미래’ 등에 담론하고 반박한다.

사사키 시즈카는 말한다.
“지하철 표를 사면서 언젠가는 죽는다는 생각에 침울해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인간은 필연적으로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실감은 하지 못하는 미묘한 정신상태로 살기 때문이다. 하지만 죽음은 실은 인간이라는 생물의 독자성의 원천이다. 짐승처럼 먹고 사는 데 급급하지 않고 예술작품이나 건축물처럼 오래 남을 유산을 남기는 데 힘쓰도록 하기 때문이다.”

사사키 박사는 불교에서 말하는 마음을 내세워 생과 사, 의식과 무의식, 과학과 종교의 미래에 걸쳐 분석하는 게 흥미롭다.

사이토 나루야 ․ 사사키 시즈카 지음/ 이성동․ 박정원 옮김/운주사/값 15,000원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