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일 불교계는 작년 5월 23일 일본 정토종 광명사(光明寺)에서 일본 대지진 희생자의 위령제를 봉행했다.

2011년은 이웃국가 일본에겐 커다란 아픔의 시간이었다. 일본 동북부의 대지진 ‧ 쓰나미는 수만 명의 사상자를 내고 열도를 절망의 굴레로 몰아넣었다. 그러나 그 시련은 한일불교가 쌓아온 깊은 우정을 확인시켜주기도 했다. 한국불교는 사태 직후부터 물심양면 일본을 도왔고, 일한불교문화교류협의회장 미야바야시 쇼겐 스님은 11월 한국을 찾아 “한국불교가 보여준 지대한 관심과 추모는 한일 불교도의 교류의 선물”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회장 자승스님 ‧ 조계종 총무원장)와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가 오는 3월 다시금 일본을 찾는다. 작년 3월 11일의 비극으로 세상을 떠난 희생자의 극락왕생을 기원하고 일본국민과 아픔을 함께하기 위해서다. ‘동일본대지진 1주기 추모위령 법요식’은 3월 9일 오후 2시 일본 가마쿠라[鎌倉]시 정토종 광명사에서 봉행된다.

한국종단협과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는 지난해 5월 23일 정토종 광명사(光明寺)에서 한국불교전통의식으로 위령제를 봉행했으며, 양국 불교도가 모인 가운데 성금 1천만 엔(약 1억 3천 5백만원)을 일한불교교류협의회에 전달한 바 있다. 금년 3월의 법요식 역시 양국 간의 우의를 돈독히 하고 어려움에 처한 일본 불자들과 국민들에게 부처님의 자비사상을 고취시키기 위한 행사다.

법요식에는 조계종 종회의장 보선스님, 진각종 통리원장 혜정정사, 천태종 총무원장 대행 무원스님, 태고종 총무원장 인공스님, 관음종 총무원장 홍파스님을 비롯해 한국불교계 인사 20여 명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위령제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범패와 살풀이 무용 등 한국불교전통의식으로 진행돼, 일불(一佛)제자로서의 일본인들의 아픈 넋을 위로하게 된다.

이와 함께 한일불교의 활발한 문화적 교류도 계속된다. 한일 양국불교의 우호증진과 협력관계를 증대하기 위해 마련되는 제7차 한일불교여성교류대회는 3월 7일부터 10일까지 3박 4일간 일본 야마나시현 코후[甲府]시에서 개최된다. 7차 대회의 주제는 ‘일본 전통음식체험’이다.

한일불교여성교류대회는 지난 2005년 제1차 동경대회를 시작으로 해마다 양국을 번갈아 가며 방문하고 있으며, 전통문화 체험과 음식 체험 및 합동법회를 통해 한일불교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실시해오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한일불교여성부의 임원진 및 집행부 20여 명이 참석하며, 참가자들은 일본 전통 농가를 재현한 관광촌 사이코 이야시 사토네바(富士西湖いやしの里根場) 등을 방문한 후 동일본대지진 추모위령 법요식에 합류하게 된다.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는 또 제33차 한일불교문화교류대회를 ‘양국 성지순례지의 문화콘텐츠 개발방안’(가안)이란 주제로 오는 6월 25일부터 29일까지 4박 5일간 일본 시코쿠[四國]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 본지는 3월의 한일불교여성교류대회 및 일본 동북부 대지진 1주기 추모 법요식 행사를 동행 취재하게 된다. 현지에서 자세한 내용을 취재해 독자에게 알릴 예정이다.

- 박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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