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사회복지재단 상임이사 종선스님은 8일 교계 기자간담회에서 담담한 목소리로 2011년 핵심사업에 대해 총평하고 올해 전개할 주요사업을 소개했다.

종선스님은 특히 “전국의 복지 인프라가 어느 정도 확충된 만큼, 이를 뒷받침할 재단 조직이 원활하게 운용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2015년의 창립 20주년을 준비하기 위해 내적 역량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종선스님과 기자들의 일문 일답.


△ ‘종단 교구본사 법인 연합회’ 구성에 대한 의지가 크다. 어느 정도 진척된 건가?

아직까진 계획만 수립해놓은 상태다. 가까운 시일 내에 본격적으로 교구본사와 법인 연합회 구성을 위한 협의에 들어갈 것이다. 지난해 부지런히 전국을 돌면서 ‘전국의 복지법인 네트워크’에 대한 공감대를 구축해두어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종단의 법인들 중에서도 상당히 규모가 큰 편이다. 올해 예산안은 나왔는지?

2월 중에 이사회가 잡혀 있다. 예산안은 그 자리에서 확정될 것이다. 작년 기준으로 비추어보면 재단의 산하 기관은 150여 개, 한 해 다루는 예산만 1500억대고, 이중 사무국 예산은 55억 수준이다. 단일 법인으로는 동국법인 다음으로 큰 수준이다. 물론 이중 80%는 국고보조이지만…. 재단의 규모가 커진 만큼, 조직 시스템의 효율성과 경쟁력이 더 중요해졌다고 생각한다.

△ 조직 시스템 개편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나?

산하시설을 네 가지 부문별로 세분화해서 집중적으로 관리하고자 한다. 복지경영, 복지지원, 기획관리, 교육인적자원 부문이 그것이다. 이렇게 시스템을 정비해 사회복지 정책 개편 및 사회적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사회적 동향 및 지역 내 현황을 신속하게 파악해나갈 것이다.

△ 종단 공익법인 아름다운동행과 사업이 겹친다. 장기적으로는 통합도 고려할 수 있지 않나?

어려운 문제다. 물론 아름다운동행과 중복되는 사업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그런 부분은 저희 생각만으로 어떻게 되는 것은 아니고, 총무원과 사회부, 아름다운동행 측과 긴밀한 조율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사업이나 후원금 모금이 중복된다고 해서 양 기관에 마이너스만 되느냐 하면 그렇지 않다. 오히려 불교계 복지사업 전체의 홍보효과가 커져 오히려 양 기관 모두에 득이 된 측면도 확인됐다.

△ 참신한 ‘불교 복지 프로그램’은 여전히 요원해 보인다.

그 부분은 굉장히 안타깝다. 현장에서 일해 보면, 무언가 새롭고 우리 종교만의 특성을 드러낼 수 있는 사업을 만들고 싶은 욕심이 든다. 그런데 새로운 프로그램, 새로운 콘텐츠를 만든다는 것이 정말 힘들다. 또 복지는 일단 굴러가는 수레바퀴처럼 연속성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신선한 사업보다는 안정성을 추구해야 하는 측면도 크다. 이런 고민은 이웃 종교의 복지 담당자들도 하나같이 갖고 있다. 일단 올해 계획하고 있는 ‘명상과 휴(休)’ 등 정신복지 프로그램에 공을 쏟겠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은?

오늘 재단 내실화와 시스템 개편에 대해 많은 얘기를 했는데, 결국 재단의 훌륭한 운영을 위해선 인적 자원이 가장 중요하다. 지역이나 외부의 좋은 인재가 들어와서 자신의 역량을 맘껏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이 돼야 한다. 그런데 지금 우리 재단 직원들의 임금 문제도 그렇고, 매일같이 밤 10시까지 야근에 허덕이는 걸 보면 참 미안할 때가 많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앞으로 총무원, 사회부 등과 협의를 해나갈 예정이다.

- 박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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