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8일(수) 오전 11시 전법회관 6층 회의실에서 교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재단창립 17년.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어느덧 불교계를 대표하는 복지법인으로 발돋움했다. 전국적으로 200개 내외의 법인, 600개 내외의 시설을 관리하며, 한 해 예산만 총 1500억 가량에 이른다. ‘복지’ 담론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불교계에서도 이에 맞춰 ‘자비와 나눔 결사’ 기치를 높이 올린 이상 올해도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맡을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대표이사 자승스님, 이하 ‘복지재단’)이 2월 8일 오전 11시 전법회관 6층 회의실에서 교계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1년 핵심사업을 총괄 평가하는 한편 2012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복지재단은 “2011년 한 해 자비나눔의 실천을 위해 쉼 없이 정진했고 나눔결사 실천의 중추로서 역할을 수행했다”고 자평하며 “2012년 임진년에도 부처님 가르침 그대로 중생의 고통에 귀 기울이며 아픈 이들의 손과 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복지재단 상임이사 종선스님은 2011년 사업을 평가하면서, 조계종 교구본사와 지역 사찰을 자비나눔 실천의 장에 적극 동참시킨 것을 재단의 가장 큰 ‘수확’으로 꼽았다. 특히 지역별 교구본사가 운용할 수 있는 자원과 영향력이 큰 종단의 특성상, 불교사회복지의 안정적 확산을 위해선 중앙의 복지재단과 지역의 교구본사가 원활하게 협력해야 한다는 게 재단 측의 설명이었다.


“이제는 종단 복지재단 ‧ 전국 교구본사가 불교사회복지 함께 이끌어야”

재단 측은 2011년 교구본사의 법인 설치 ‧ 운영에 대한 지속적인 상담과 교육, 전국 사찰순회 자원봉사 교육과 조직화 등의 노력을 통해 제6교구본사 마곡사, 제7교구본사 수덕사, 제24교구본사 선운사에 사회복지법인 설립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총 25개 교구본사 중 11개 교구본사가 사회복지법인을 운영하게 된 것. 이와 함께 작년엔 울산시와 광주시에 조계종자원봉사단 지부(회)가 설립되기도 했다.

▲ 상임이사 종선스님
재단이 운영하는 복지시설의 수도 더 늘어났다. 종선스님은 “포교기반이 취약한 수도권 중심으로 활발히 복지시설 유치를 추진한 결과 2011년 한 해 동안 광명시 철산종합사회복지관 등 총 9개의 시설을 신규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고 지역사회와 더욱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게 재단 측의 목표였다.

복지재단이 전개한 2011년 사업들로는 △자비나눔 캠페인 ‘만행(萬行)’ 활성화, △난치병 어린이 쾌유 발원 3000배 철야정진 확대, △소외계층 청소년들을 위한 ‘청소년 내꿈 찾기 의지나눔’, △라오스 유치원 준공 및 시각장애인 무료개안수술, △일본과 태국에 조계종긴급재난구호봉사대 파견 등이 있다. 또 아산복지재단의 자원봉사상 수상, 보건복지부장관상 수상 등 불교사회복지의 저력을 알리는 성과도 있었다.

불교사회복지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시도한 여러 노력들도 눈길을 끌었다. 재단 측은 △산하시설 관리운영 시스템을 정비, △사회복지사 보수교육을 확대 운영, △불교사회복지아카데미 운영, △스님 대상 불교자원봉사활동 교육, △불교사회복지의 방향성을 정립하는 미래복지포럼 개최, △사찰 가족법회를 통한 불교적 생명관 ‧ 가족관 교육 등을 벌이며 불교사회복지 주체들의 ‘업그레이드’에 힘썼다고 전했다.


‘불교복지’ 프로그램 개발 ‧ 보급 계획은 아쉬움 남아

한편 재단의 2012년 운영기조는 전체적으로 지난해의 사업들을 점진적으로 발전시키는 ‘안정적 내실화’로 평가된다. 상임이사 종선스님은 2012년 재단 운영에 대해 “종단의 핵심과제인 국민의 행복과 평화 실현을 위한 사회적 공동선에 주력하는 한편 다가오는 재단 창립 20주년을 준비하기 위해 중장기 발전 전략을 수립해 내적 역량 강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중 ‘종단 교구본사 법인 연합회’는 재단이 가장 역점을 둔 사업. 종선스님은 “(지난해에 이어) 교구본사의 법인 설립 및 운영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통해 교구본사를 기반으로 한 불교의 사회참여를 촉진하여 불교사회복지 동반성장을 위한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지역사회와의 소통 강화, 주민 욕구에 부합하는 사회복지 서비스 제공 등을 통해 지역사회 내 불교사회복지 위상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또 재단 측은 불교적 가르침과 수행을 기반으로 한 복지 콘텐츠, 불교의 마음수행과 불교사회복지 영역을 접목한 독자적인 정신복지 프로그램 등 ‘불교만이 할 수 있는 대안적 복지 프로그램’을 수립해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구체적 실천방안에 대해 종선스님은 “일선 복지 현장에선 새로운 프로그램, 타 종교와는 차별된 불교적 특성을 갖춘 콘텐츠를 개발하기가 매우 힘이 든 게 사실”이라면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끝으로 종선스님은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청소년 문제 해결을 위한 ‘청소년 의지나눔 사업’ 프로그램의 지속적 개발 ‧ 운영, △조계종긴급재난구호봉사대의 조직 정비 및 전문성 강화, △기업 연계사업 개발을 통한 기업의 사회참여 활성화 도모, △불교사회복지의 재정적 자립기반 강화, △도움을 필요로 하는 다문화 가족에 대한 집중적 발굴, △2012 여수세계박람회 자원봉사단 파견 등을 2012년 복지재단의 핵심사업으로 소개했다.

- 박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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