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텔레비젼 회장 성우스님이 에세이집 ‘선의 메아리’를 펴냈다. 승려시인으로도 널리 알려진 스님은 현대적 언어로 알기 쉽게 중국과 한국 선사들의 문답을 정리해 이 책을 썼다. ‘선의 메아리’는 인도의 선을 중국에 전한 달마대사와 양무제가 나눈 대화를 비롯해 조사선의 원류인 육조 혜능대사, 할로써 대중을 교화한 임제선사, ‘차나 한 잔 마시고 가게’ 등 한 잔 차로 인생의 진리를 설파한 조주선사등의 법거량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선사들의 법거량도 무게 있게 다루어진다. 신라 왕자 출신으로 중국 오백 나한 가운데 455번째 조사에 오른 무상선사를 비롯해 동방성인이라는 칭송을 들었던 진감국사 등 13명의 한국선사들의 이야기가 잘 정리돼 있다.

차와도 친한 스님은 이 에세이 집에서 차문화도 살피고 있다. 금지차와 철관음차, 교연의 차시(茶詩)등을 통해 차의 깊은 맛을 음미한다.

스님은 이번 에세이집을 펴내며 “선은 어디까지나 선이다. 마치 뗏목이 강을 건너는 도구이지 그 자체가 목적이 될 수 없는 것과 같다.”며 선이 과도하게 전문화, 엄숙화되는 현상을 경계했다.

석성우 저/불교춘추사 펴냄/

 

김종만 기자

저작권자 © 불교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