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단의 종헌 종법은 1994년 종단 개혁 불사 때 정비 ‧ 제정되었다. 1990년대 초반, 조계종은 개혁불사의 열기로 뜨거웠다. 많은 스님들이 고심하며 종단의 바람직한 미래를 위해 종책을 마련하고 종단 운영에 민주적 제도와 절차에 대해 토론했다. 그렇게 논의된 종책과 종단 운영 방안을 종헌 종법으로 정리한 것이 오늘의 ‘조계종법’이다.

조계종법은 궁극적으로 부처님의 계율을 토대로 제정되었다. 부처님께서는 계율을 정하는 열 가지 의미 가운데 하나로, ‘교단을 반석 위에 올려 오래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설하셨다. 계율은 불교의 실천수행으로서 가장 기본이기도 하다.

그러나 종단의 각종 기관 기구를 조직하고 운영하며 규범 위반 행위를 규제하고 심판하기에 계율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래서 조계종법에는 조계종단의 이념과 조직, 각종 기관 기구의 조직과 역할뿐만 아니라 율장에서 정한 행위 규범 가운데 법령으로 다룰 만한 부분을 거의 반영하고 있다.

특히 조계종단은 급변하는 현대 사회에서 계율이 제정된 당시에는 예상할 수 없었던 다양한 문제들이 대두되면서 체계적인 커리큘럼과 계율 교육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이에 종단에서는 계율 관련 전문교육기관인 율학 승가대학원을 설립하여 기존의 교과목 외에 선원청규, 종헌종법, 법률 상식, 현대불교윤리 등 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 과정으로 확대하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가 편찬한 신간 『조계종법의 이해』는 이렇듯 종단의 기틀이 되고 있는 조계종법을 일목요연하게 해설한 지침서다. 조계종법은 현실적으로 조계종도들에게 직접 영향을 끼치는 핵심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조계종법에 관한 제대로 된 이해서가 없었고, 전문적인 학습 또한 이뤄지지 않았다.

이러한 실정에서 발간된 『조계종법의 이해』는 조계종법을 바르게 이해하고 실천하는 ‘길라잡이’이자, 종단의 스님은 물론 종단의 교육기관에서 교재로 사용하여 이 시대에 맞는 율사를 양성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이 저서는 승가질서 확립과 사찰 및 교단 운영, 그리고 외부 사회와 원만하게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지침으로, 불교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널리 전하는 데 중심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 불학연구소 / 조계종출판사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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