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의례위원회(위원장 인묵스님)는 10월 11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한글반야심경’ 봉정식을 봉행했다.
조계종은 지난 5일 한글반야심경을 187회 임시중앙종회에서 가결하고 종무회의 의결을 거쳐 공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전국 본·말사와 포교·신도단체, 종단 산하기관의 법회나 각종 의례에서는 공포된 한글 반야심경을 사용하게 된다.
조계종 의례위원장 인묵스님은 한글반야심경의 봉정에 앞서 “조계종 33대 총무원의 강한 의지와 추진 덕택에 의례위원회가 출범해, 비로소 한글 반야심경의 공포가 이뤄졌다”며 “1700년 전 그대로인 불교 의례, 의식의 현대화와 한글화가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묵스님은 “불교계의 영원한 베스트셀러라 할 수 있는 반야심경의 한글화는 그 첫 사업”이라면서 “앞으로 천수경을 비롯해 각종 경전과 예불, 기도문의 한글화를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봉정식 후 이날 특별법회의 법사로 초청된 조계사 회주 무진장 스님도 “우리가 5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자국의 뛰어난 언어를 갖고 있다는 건 대단히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반야심경이 한글로 됐더라도, 견성성불(見性成佛)을 목표로 하는 근본정신은 전혀 달라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새 한글 반야심경은 한문은 현장스님 본, 한글은 운허스님 본을 저본으로 했으며, 독송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글자수를 줄이고(운허스님 본 559자. 표준한글본 438자), 문자 위주의 번역보다 의미 번역에 치중했다.
- 박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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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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