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佛紀)2555년인 오늘날에도 선가(禪家)에서는 이심전심(以心傳心) 불립문자(不立文字)라는 오랜 전통을 계승하여 언어문자를 초월한 깨달음 자체를 중시하고 있다. 성불(成佛)의 궁극이란 지극한 선(禪)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이라고 인식하여 언어문자를 초월한 교외(敎外)의 영역을 나름 추구하여 왔던 것이다. 그러나 현대사회에서는 언어문자를 빌리지 않고서는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을 이해할 수 없으며, 대중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다. 팔만대장경을 비롯한 수많은 부처님의 언설(言說)은 불법(佛法)을 가르치는 방편이면서 불교의 이치를 담고 있는 정화(精華)인 것이다.

그리하여 언어문자를 통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알리기 위한 많은 노력들이 있어왔다. 지난1961년에 운허(耘虛)스님은 우리나라 최초로 불교사전을 편찬하였으며, 1964년에는 동국역경원(東國譯經院)을 설립하여 고려대장경(高麗大藏經)을 한글로 옮기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역경(譯經)사업의 영향으로 불교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졌으며, 다양한 종류의 불교사전이 간행되었다. 선문(禪門)의 불립문자(不立文字)를 이해하는 방법으로 언어문자를 이용하는 학술사업이 전개된 것이다.

경인문화사도 1998년에 불교용어사전을 출간하였다. 그러나 대중들이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되지 못해 아쉬움이 많았다. 불편한 열람과 평이하지 못한 내용은 불교를 이해하려는 사람들에게 오히려 불편과 부담만 주었다. 이런 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오랫동안 심사숙고한 끝에 새로운 차원의 불교사전을 기획하게 되었다.

[알기쉬운 불교용어 산책]은 불교교양대학 수강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불교의 기본 용어 및 교리를 간추려 알기쉽게 풀어서 쓴 점이 특징이다.

표제어의 출전을 사전에서 제외하고 한국의 불교문화와 불교 의식, 용어들을 우리말로 풀어서 집필했다. 총 1216페이지 분량으로 불교대학과 대학원 교재, 의례집 등에서 해설이 필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1만5572개의 표제어를 선정했다.

이와 함께 각 설명에 맞게 300여 장의 사진과 도면을 함께 게재해 읽는 이들이 쉽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스님의 법명, 경전 제목, 사찰 이름, 지역 이름 등은 표제어에서 제외했으며, 기본 개념어는 산스크리트어와 그 원래의 의미를 설명해 보충했다. 또 기본적인 어휘는 표제어에 별도로 표시했으며, 기초적인 표제어 108개를 선정, BOX로 표시해 독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작은 판형과 읽기 편한 제본, 컬러로 인쇄된 풍부한 사진자료를 실었다. 불교문화 상식, 사찰의 모든 것을 소개하는 내용까지 포함했다.

탑과 금당의 가람배치, 일주문, 천왕문, 대웅전, 극락전 등 각 전각의 명칭, 탑과 부도, 불상, 보살의 명칭, 수인과 지물의 종류 등을 부록으로 게재했다.


[저자 소개]

태경스님


강원 횡성 출생
해인사에서 출가
봉녕사 승가대학 졸업
중앙승가대학 불전국역연수원 졸업
동국대학교 대학원 불교학과 졸업
현재 동국대학교 대학우너 불교학과 박사과정 수료


조기영

무외정사 주인 조기영(趙麒永)은 어려서부터 한문을 읽었다. 대학에서 한문교육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한문학을 전공했다. 유도회 한문연수원과 중앙승가대학 불전국역연구원 등에서 한문을 배웠으며, 권우 홍찬유 선생과 연민 이가원 선생으로부터 지어재(之於齋)와 인재(仁齋)라는 아호를 받았다. 연세대 국학연구원·강원대 인문과학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고, 연세대·강원대·경찰대·공주교대 등에 출강했으며, 잠시 서정대 교수로 재직했다. 지금은 충북대 우암연구소 전임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그동안 조광조 평전인 과 을 비롯하여 90여 편의 논저를 냈다.


태경스님, 조기영 공저/ 양사재 /4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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